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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정치와 사회요? 몸통이 튼튼해야죠”

외교아카데미 제안 홍정욱 한나라당 '엄친아' 의원



He is…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난 홍정욱 의원은 중학 시절 미국 유학을 떠났다. 93년 하버드대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해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7막7장’을 출간해 주목받았다. 98년 스탠퍼드대 로스쿨 졸업 후 뉴욕주 변호사 시험을 통과했다. 2000∼2001년 미국 스트럭시콘 CFO, 2002∼2007년 헤럴드미디어 대표이사 및 이듬해까지 헤럴드미디어 회장을 지낸 뒤, 18대 총선 때 당선됐다. 2008·2009년 NGO 국감모니터단 선정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 꼽힌 그는 국립중앙박물관 운영자문위원 등도 맡고 있다.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의 딸 특채 파문 때 가장 강하게 조목조목 외교부의 병폐를 비판한 이는 한나라당의 홍정욱(40) 의원이다. 홍 의원은 ‘배타적 순혈주의’라는 외교부의 조직적 병폐가 ‘공정한 사회’를 해치고 있다는 진단과 함께, 이를 타파하고 제대로 된 외교 인력을 양성하려면 ‘외교 아카데미’를 도입해야 한다는 처방을 제시해 주목받았다.

미국 하버드대 출신, ‘7막7장’ 시리즈의 저자, 언론사 대주주로 사회적 영향력도 큰 홍 의원은 한나라당 내 대표적 ‘엄친아’ 의원으로 통한다. 지난달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그는 “봉사하기 위해” 국회의원이 됐다고 했다.

그는 “의원직은 국민이 부여한 봉사의 기회일 뿐, 제가 권리를 요구하는 직업이 아니다. 기회가 주어지면 열심히 하고, 기회를 잃으면 밖에서 새 봉사와 배움의 길을 걸으면 된다”며 “‘과연 정치가 나처럼 젊은 사람에게 가장 좋은 봉사의 길이 맞나’ 하는 생각도 한다”고 했다. 초선의원치고는 소탈한 반응이다. 그는 한나라당이 ‘초강세’던 2008년 18대 총선 때 서울 노원병 지역구에서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를 2443표차로 이겼다. “양 날개보다 몸통이 중요하다”는 게 정치적 소신이었다.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은 자유주의 시각에서, 우리 국민이 새로운 정치를 원하고 있습니다.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많이 가운데로 나와야 한다는 것이고, 몸통이 튼튼한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거죠.”

홍 의원은 이를 구현할 ‘동지’를 물색 중이란다. 당내 어떤 정파에도 딱히 속하지 않은 그는 “좀 더 지켜보고 뜻이 맞는 분들과 함께해야겠다. 언젠가는 ‘새로운 이념 체계’를 창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180명 중 1명 가지고는 아무리 노력해도 찻잔 속 태풍이지만, 세상의 큰 바람이 되려면 점차 힘을 모아가야 됩니다. 당내에 ‘우리는 젊기 때문에 잃을 게 없다. 언젠가 기존 정치권과 한번 붙어보자’ 하는 분들이 계시니까 당론이나 계파를 떠나 곧 함께 소신을 펼 수 있을 겁니다.”

‘개혁적 보수’ ‘유연한 보수’를 추구하기 때문일까, 그의 2년여 의정활동은 대체로 ‘한나라당스럽지 않다’는 평이 많았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비핵개방3000’ 등 대북정책에 반대하고, 외교부 특채파동 때는 야당보다 매섭게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우리가 대북 강경 기조를 취했을 때 어떤 결과가 돌아왔던가를 돌이켜봐야 한다”며 “국민의 요구는 한반도의 안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의 ‘좌클릭 이동’을 주문하거나 ‘일방통행’식 당·정 운영을 비판해왔다.

“산업화·민주화 시절에는 국가와 국민의 비전이 같았습니다. 그러나 선진화는 다르죠. 국가는 선진화된다는데 내가 왜 평생 일해도 집 한 채 못 사고 시달리는지 서민들은 이해를 못합니다. 지금은 국가와 국민을 잇는 다리가 끊어져 있어요. 그걸 다시 이어내야 하는 겁니다.”

딸 둘과 아들, 3남매를 둔 홍 의원은 자녀들도 자신처럼 ‘엄친아’로 키우고 있을까. 이런 질문에 그는 “책 읽으라는 말은 많이 하지만 공부하란 말은 안 한다”며 “나는 ‘멈추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앞만 보며 치열하게 살았지만, 애들은 최대한 자유롭게 놀게 하고 싶다”고 손사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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