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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어머나! ‘물’ 좋은 나이트 별거 다 하네

2040 고학력남녀북적… '즉석불고기' 등신풍속아찔

한가위는 지났지만 ‘욕망의 보름달’은 여전히 둥실 떠 있다.

추석이 끝난 지난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U나이트클럽, 2400평 크기에 방만 무려 94개를 갖춘 이 ‘무도회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20∼40대 초반 고학력 남녀가 주로 찾아 서울에서 ‘수질’ 좋고 ‘수량’ 풍부하기로 소문난 이 곳은 연휴를 끝내고 일상으로 복귀했으나, 뭔가에 목말라 있는 사람들이 주고받는 술 냄새와 은밀한 대화로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본능의 해방구’를 찾아 몰려든 부나비들의 기상천외한 ‘밤의 풍속도’를 파헤쳤다.

◆‘부킹’ 거부않는 멋진 언니들

오후 10시. 본격적으로 분위기가 무르익는 시간이다. 1차를 걸치고 오른 취기에 이성이 몹시 그리워진 남녀가 하나 둘씩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입구로 들어섰다. 들어갈 때는 머뭇거리는 발걸음, 그러나 나올 때는 함께하는 발걸음이 몇 개가 될 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홀에 들어서자마자 귀를 찢을 듯이 파고드는 댄스음악은 심장 박동을 끌어올린다. 여성 손님의 팔목을 잡고 여기저기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웨이터들, 바로 ‘부킹’의 순간이다. 부킹이 싫다며 거부하는 여성 손님들은 의외로 많지 않다. 대부분 기다렸다는 듯이 웨이터들에게 이끌려 어디론가 사라진다. “요즘 여성 손님들은 무척 적극적이다. 이왕 왔으면 괜찮은 남자를 만나 재미있게 하룻밤을 즐기기로 마음먹는 이들이 대부분”이라는 게 한 웨이터 의 귀띔이다.

여성 일행은 미로처럼 연결된 통로를 지나 이 방 저 방으로 헤어진다. 눈빛으로 서로가 손에 들고 있는 휴대전화를 가리키며 “나오고 싶으면 서로 전화하자”고 약속한다.

본인을 30대 중반이라고만 밝힌 한 여성이 드디어 방에 들어왔다. 설레던 첫 번째 부킹이 성사됐지만,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재미있게 노세요”란 말만 남긴 채 휭하니 사라진다. 미처 잡을 새도 없이 모습을 감추는 게 ‘선녀와 나뭇꾼’의 선녀 같다.

그러기를 네댓 번, 시간은 자정을 향해 달려가고, 초조함에 지쳐 담배꽁초만 쌓여 간다.

◆‘골뱅이’ 여성 은근 스킨십도

12시를 넘기면서부터 들어오는 여성들의 눈빛과 몸짓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술에 취해 몽롱해진 시선과 흐트러진 옷매무새가 그동안의 여정을 짐작하게 한다. 짖궂은 농담과 은근한 스킨십도 척척 받아들인다.

30대 초반의 이정민(가명)씨는 방에 들어오자마자 대뜸 술 한잔 따라달라고 요구했다. “추석에 시댁에서 전 부치느라 무지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며 슬쩍 결혼 유무를 확인하자, 스스럼없이 “남자들도 그 고생을 해봐야 한다. 왜 만날 시댁에서의 잡일은 모두 여자들 차지냐?”고 반문했다. 이어 “나이트라도 있으니 다행이다. 이 좋은 데가 없었으면 어디 가서 스트레스를 풀겠느냐”며 나이트클럽 예찬론에 열을 올렸다. 뒤이어 방에 들어온 여성들도 절반은 유부녀, “추석 때 생긴 스트레스는 나이트에서 신나게 놀고 부킹하다보면 깨끗이 사라진다”고 입을 모았다.

옆 방을 지나다보니 방에 있는 손님들의 일행으로 보이는 사내가 문 바깥에서 웨이터의 출입을 막고 있다. 웨이터는 뭔가 알았다는 듯이 눈을 찡긋하고 사라졌다. 방 안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기에 그럴까?

또 다른 웨이터는 “바로 ‘즉석 불고기’의 현장”이라고 소개했다. ‘즉석 불고기’란 다름 아닌 남녀가 그 자리에서 눈이 맞아 성행위까지 이르는 것을 일컫는 은어다.

◆몸 사리지않는 하룻밤

통성명도 하지 않은 채 몸을 섞는 ‘즉석 불고기의 현장’은 U나이트클럽에서 흔히 목격할 수 있는 장면이라고 한다. ‘최민수’는 “‘골뱅이’(만취녀)일수록 ‘즉석 불고기’의 확률이 높지만, 남자 손님이 이를 위해 강제적인 물리력을 쓰면 큰일날 수 있으므로 종업원 입장에서 매우 주의하고 있다”면서도 “성인 남녀가 서로 마음만 맞는다면 허락할 수 있는 일 아니냐”고 말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원 나이트 스탠드’(하룻밤 정사)와 ‘즉석 불고기’로도 모자라 요즘은 스와핑과 유사해 보이는 행위까지 은밀하게 유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소 측에 따르면 두 쌍 또는 세 쌍의 남녀가 함께 몰려와 계속 상대를 바꿔가며 진한 스킨십을 주고받는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40대 초반의 김성경(가명)씨는 “어차피 즐기려고 왔는데 그리 이상할 게 없다”며 “파트너가 허락하고 파트너를 제외한 상대 남성들이 응한다면 도전해 볼 생각이 있다”고 당당하게 선언했다.

즐길 커플들은 이미 빠져나간 다음 날 오전 2시의 나이트클럽 내부는 막판 ‘불꽃투혼’에 집중하고 있는 남녀의 열기로 터질 듯이 뜨겁다. 신선한 공기를 쐬기 위해 바깥으로 나갔지만 ‘이삭 줍기’(부킹에 실패한 남녀가 바깥에서 마지막으로 서로의 의향을 묻는 것)의 현장일 뿐이다. 욕망에 몸을 내던진 부나비들의 긴 하루는 이렇게 막을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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