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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디

1967년.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레벤트리트 콩쿠르에서 19세의 동갑내기 남녀가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신동’ 소리를 듣던 핀커스 주커만과 정경화였다.

두 사람은 줄리아드 음악원의 전설적인 명교수 이반 갈라미언 문하에서 전액 장학생으로 수학하던 사이였다. 당시 콩쿠르 결선에서 연장 심사까지 가는 접전이 벌어졌다. 심사위원 대다수가 정경화의 우승을 주장했으나, 심사위원장이던 유대계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스턴이 자신이 발굴, 후원해온 주커만을 공동 우승으로 밀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주커만과 정경화가 걸어온 길이나 성격, 연주 스타일은 무척이나 다르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태어나 7세에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한 주커만은 재능도 뛰어났지만 행운아였다. ‘유대인 예술인협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14세에 줄리아드 음악원에 입학했다. 그의 주변에는 줄리아드 3년 선배인 이차크 펄만(바이올린)부터 갈라미언 교수, 스턴, 파블로 카잘스(첼로),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게오르그 솔티·주빈 메타 등 유대인 거장들이 바글댔다.

변방의 아시아 국가에서 태어나 6세부터 바이올린을 잡은 정경화는 13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줄리아드 음악원에 입학했다. 주커만과 달리 그의 유학에는 어머니의 헌신적인 뒷바리지만이 있었다. 특히 당시만 해도 세계적으로 여류 바이올리니스트는 찾아보기 힘들던 때였다. 빅토리아 물로바나 안네소피 무터는 한 세대 뒤에나 등장했기 때문이다.

‘동양에서 온 마녀’ ‘현의 암표범’이란 닉네임을 얻을 만큼 개성 강한 정경화의 바이올린이 예리한 직관과 불같은 열정으로 표현된다면, 온화한 성품을 지닌 주커만의 연주는 명쾌하고 우아한 음색이 특징이다. 독주와 협연, 레코딩에 매진해온 정경화는 손가락 부상으로 연주활동을 중단한 2005년 이후 자신의 모교인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후학 양성을 해오고 있다. 반면 주커만은 바이올리니스트뿐만 아니라 비올리스트, 실내악 연주활동에 치중했다. 특히 80년대부터는 지휘자로도 영역을 넓혀 갔다.

정경화의 명반으로는 앙드레 프레빈의 지휘로 런던심포니와 협연한 차이콥스키/시벨리우스 협주곡을 비롯해 브루흐,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이 ‘레전드’로 꼽힌다. 주커만은 다니엘 바렌보임의 지휘로 런던심포니와 호흡을 맞춘 베토벤/엘가의 바이올린 협주곡, 다니엘 바렌보임(피아노)·재클린 뒤프레(첼로)와 협연한 베토벤 피아노3중주가 전설의 명반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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