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실시된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집권 노동자당의 딜마 호우세피(62·여) 후보가 안정적으로 앞서고 있어 브라질 최초 여성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지구촌 우먼파워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세계 여성 지도자들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2005년 11월 취임한 메르켈 총리는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다. 그는 기민당-기사당 연합을 이끌며 당선 초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유럽연합의 대응을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그리스에 구제금융을 지원하고 긴축 정책을 실시하면서 지지율이 급격하게 하락했다.
◆ 줄리아 길러드 호주 총리= 길러드는 지난 6월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의 사임으로 호주 첫 여성 총리자리에 올랐으나 8월 총선에서 집권 노동당이 하원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요한나 시귀르다르토티르 아이슬란드 총리= 지난해 2월 취임한 시귀르다르토티르 총리는 취임하면서 파산 직전까지 갔던 아이슬란드에서 ‘테스토스테론의(남성호르몬) 시대’를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전 세계 지도자 중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지난 3월에는 아이슬란드에서 스트립 클럽을 금지하면서 아이슬란드가 “세계 최고의 페미니스트 국가”라는 별명을 갖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엘렌 존슨-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 존슨-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2005년 대선에서 5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아프리카의 첫 근대 여성 지도자로 선출됐다. 그는 집권 당시 8000만 달러 규모였던 예산을 오늘날 3억5000만 달러로 늘렸다.
포린폴리시는 이 밖에 남편에 이어 대통령에 당선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아일랜드의 2번째 여성 대통령 메리 매컬리스, 지난 2월 당선된 라우라 친치야 코스타리카 대통령 등을 함께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