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위 무대에선 물이 첨벙대고 밤하늘엔 쉴 새 없이 불꽃이 터지는 유럽풍 호반축제가 일산호수공원을 단풍과 함께 물들인다.
7∼10일 열리는 고양예술축제는 거리극, 무용, 마임, 음악, 영상 등 350회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이 호수공원과 그 일원 거리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2년 만에 열리는 만큼 공연프로그램은 화려하고 알차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작품은 국내 초연되는 ‘물 위의 광인들’(8·10일·사진). 프랑스 거리예술의 선구적인 극단 일로토피의 대표작으로 ‘바다로 간 태양의 서커스’라 불릴 만큼 현란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세계 거리극의 화제작들도 줄줄이 내한한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거리극 단체 중 하나인 스트레인지 프룻은 보기만 해도 아찔한 5m 장대 위 커다란 구 위에서 펼치는 작품 ‘스피어스’(9·10일)로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영국의 베드람 오즈는 움직이는 양철스프링(슬링키) 안에서 펼치는 아기자기한 사랑 이야기 ‘슬링키 러브’(10일)로 수시로 관객과 만난다.
축제의 재미 중 하나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 장소에서 공연들이 펼쳐진다는 것이다.
일산호수공원 내 무지개 조형물 옆에서는 호수공원으로 캠핑을 온 죽마고우 도이와 더기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귀성Ⅱ’(8일)가 펼쳐지고 전통정원 안에서는 가야금과 피리로 구성된 동서신악연구소의 ‘나라와 함께 떠나는 영화음악여행’(9일)이 열린다.
또 물과 나무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달맞이 섬에서는 무브먼트 당당의 ‘떠나는 사람들’(9일), 퍼포먼스 그룹153의 ‘메밀꽃 필 무렵’(9일), 리브레+디훼렌떼의 ‘봄을 품는 베개’(7일)등 실험적 무용공연들이 펼쳐진다.
공연 외에도 공예작가들이 직접 만든 축제 기념품을 만날 수 있는 공식기념품점이 운영되어 관람객들에게 아기자기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전 공연은 무료(‘빨간구두’ 예외)로 진행된다.
문의:031)960-9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