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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조선해, 동해일까? 일본해일까?

[역사 속의 지명유래]

지난 8월 21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동해 명칭에 관한 국제학술회의가 열렸다. 오랜만에 일본 학자도 참여하여 한 ·일 학자 사이에 공방이 벌어졌다.

필자는 ‘일본 지도에 나타난 조선해 연구’라는 주제를 발표하여 일본에서조차 19세기 말까지는 지도를 제작하면서 동해를 일본해가 아닌 조선해로 표기하였음을 밝혔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누구나 동해는 우리 바다이고 전 세계의 지도에도 동해로 당연히 표기된 줄 알고 있다. 그러나 현재에도 대부분의 세계지도에는 동해가 아닌 일본해로 표기되어 있다. 이것은 1929년 IHO(국제수로기구)에서 바다 명칭을 표준화하면서 동해를 일본해로 확정하였기 때문이다. 이 시기는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던 시기이므로 우리나라는 대표를 보낼 수 없었고 일본 대표만이 참석하여 일본인들 뜻대로 일본해로 규정하였던 것이다.

동해는 2000년 전부터 우리가 사용해 온 바다 명칭이며 5세기에 세워진 광개토대왕비에도 나타난다. 일본해라는 명칭은 17세기에야 비로소 나타난다.

일본을 대표하여 참석한 야지 교수는 “한국과 일본 사이 해역을 일본에서조차 조선해라고 표시하였는데 조선해와 동해를 동일시하는 것이 문제”라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논리를 주장하였다.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는 당연히 동해인데 일본인들은 지도나 공문서 등에서 동해 대신 조선해라는 명칭을 썼다. 이것은 누가 봐도 동해와 조선해는 같은 바다를 표시한 명칭이다. 그런데 이를 다른 바다의 명칭으로 해석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주장이다. 야지 교수와 함께 참석한 일본 데이쿄대학 와타나베 고헤이 교수는 16세기부터 유럽에서 제작된 지도에 양국 사이의 해역이 일본해로 표기됐다면서 1820년대에 이미 유럽에서는 일본해라는 표기가 굳어졌다고 주장했다.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인 쇼트 교수는 동해 표기 문제의 본질은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로 지배한 결과의 산물이며, 오랜동안 한국인이 이 바다를 동해로 불러왔고 동해는 한국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해-일본해 병기를 주장하는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합리적이라고 평가하였다.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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