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방송 프로그램을 즐기는 팬들은 매주 월·수요일 오후 10시30분을 손꼽아 기다린다. ‘게임 요정’ 이신애(21·사진)가 진행하는 온게임넷의 시청자 참여 게임 배틀 프로그램 ‘신애와 진짜 밤샐 기세’가 방송되기 때문이다.
이신애는 만화 캐릭터를 쏙 빼닮은 앙증맞은 외모, 들을수록 끌리는 매력적 목소리, 시청자를 배려하는 편안한 진행으로 일약 게임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벌써 마음 급한 게이머들은 그를 ‘게임계의 김석류’라고 부르고 있다. 이신애를 보면 야구 팬의 절대적 지지로 ‘여신’이란 닉네임을 얻은 김석류 아나운서가 떠오른다는 게 이유다.
이씨가 진행하는 ‘신애와 ……’는 프로 게이머, 패널, 시청자 등이 한데 모여 스타크래프트를 플레이하는 것이다. 시청자는 동경의 대상인 프로 선수와 직접 대결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MC와 화상대화를 하듯 친근하게 게임에 대해 대화도 나눌 수 있다.
“시청자가 함께 참여해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요. 제가 중간에서 프로 선수와 시청자를 연결한다는 것도 그렇고요. 방송을 하기 전 PC방에서 진을 치며 게임하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게임 자체의 재미도 재미지만 저와 친구, 친구가 아닌 낯선 사람과 소통을 하며 공동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게 매력적이에요.”
이신애는 최근 게이머가 아닌 사람에게도 널리 기억되는 돌출(?) 행동을 했다. 지난 8월 3일 프로야구 넥센-한화 경기의 시구자로 등장해 넥센의 마스코트인 턱돌이를 살포시 안았다. 당시 턱돌이는 몇 주 전 삼성과의 경기에 시구자로 나선 여성 듀오 다비치를 기습적으로 껴안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스킨십 금지령’이란 징계 아닌 징계를 받고 있었다.
“축 처진 턱돌이가 불쌍해 보였어요. 전후 사정을 잘 아는 제가 그래서 먼저 포옹을 했죠. 그날 이후 야구팬은 물론 게이머들도 ‘이신애가 실의에 빠진 턱돌이를 구했다’며 칭찬해주셨어요. 턱돌이도 고맙다며 식사 대접을 하겠다고 연락이 왔고요.”
게임계의 김석류에게 김태균과 같은 존재는 누구일까. 질문을 받고 얼굴이 붉어진 이신애는 “또래인 이제동 선수가 마음에 든다. 프로다운 실력과 함께 인간미가 느껴지는 외모와 성격을 갖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