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뇨병학회가 국내 당뇨병 실태를 ‘국가 위기상황 직전’으로 규정하고, 당뇨 위기 극복을 위한 활동에 나선다.

대한당뇨병학회 박성우(사진) 이사장은 5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우리나라 국민의 약 10%가 당뇨병 환자이고, 매년 10%씩 새로운 당뇨병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당뇨병을 이대로 놔두면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 봉착할 수 있는 만큼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2000년대 이후 당뇨병이 5대 사망 원인 중 하나로 떠올랐다. OECD 국가 중 당뇨병 및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당뇨병은 환자들이 조기 치료의 시기를 놓치면서 합병증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고, 평균 수명이 연장돼 병치레 기간도 늘어 당뇨병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나날이 치솟고 있다는 게 학회 측의 설명이다.

학회는 17∼20일 부산에서 ‘제8차 세계당뇨병연맹 서태평양지구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행사 첫날인 17일에는 의료인과 환자·가족들이 해운대 백사장과 동백섬 일대를 걷는 ‘부산 5㎞ 걷기대회’를 마련한다. 19일에는 당뇨병 퇴치를 위한 인기 가수들의 음반 발표와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행사 기간에는 당뇨병 검사가 무료로 제공되며,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인슐린 체험관과 당뇨병성 신경병 체험관 등도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