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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가방끈 이렇게 긴건 처음

새영화 '부당거래' 류승범



한때 류승범(30)은 거침없고 패기만만한 ‘앙팡테리블’의 대명사였다. 그러나 요즘은 달라졌다. 꾸민 듯 안 꾸민 듯 무심하면서도 센스 넘치는 패션 감각은 여전히 빛나지만, 말수는 줄어들고 매사에 신중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난 별게 아니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며 고개를 가로젓기 일쑤인 그의 속내가 궁금하다.

)매니저 없는 ‘독립군’

가장 먼저 매니저 없이 혼자 다니는 이유가 알고 싶었다. 공효진과 같은 매니지먼트사에 몸담고 있지만, 에이전시 형식의 계약을 했을 뿐 사실상 홀몸이나 다름없다.

원래도 일거수일투족을 매니저와 함께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전 소속사와 계약이 끝날 무렵 ‘용서는 없다’의 촬영에 들어갔고,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독립군’ 생활을 즐기게 됐다.

의외로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생활이다. 쓸데없는 대화가 줄어들면서 홀로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직접 운전하고 의상도 챙기면서 더 부지런해진 것 같아요. 매니지먼트사의 보호를 일부러 기피하는 것은 아니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이 정말 좋아요.”

오는 28일 개봉 예정인 ‘부당거래’에서 스폰서의 도움을 받는 초년병 검사 주양으로 나온다. 사건 조작을 위해 경찰 철기(황정민)과 제목 그대로 부당한 거래를 주고받는 인물이다.

최근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검사와 스폰서’ 스캔들을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그는 “누구를 비판하고 계몽하기 위한 의도는 없다”면서도 “영화를 보고 나면 씁쓸함이 남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이제까지 맡았던 캐릭터들 가운데 가장 ‘가방끈’이 길다. 전작 ‘방자전’에서는 양반을 연기했으니, 영화 속이긴 하지만 계급과 학력 모두 껄렁껄렁하고 성숙하지 못한 청춘을 연기했던 예전보다 급상승했다. “극중에서나마 상류 사회를 경험하 며 대리 만족을 하고 있죠. 주양이란 인물은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엘리트이지만 인간적으로 성숙한 친구는 아닙니다. 깜냥이 안 되는 인간이 권력을 손에 쥐었을 때 얼마나 무섭게 변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어요.”

)‘좌승완·우정민’ 호흡

친형 류승완 감독과 다시 손잡았다. 주연작으로는 ‘아라한 장풍대작전’ ‘주먹이 운다’에 이어 세 번째 공동 작업이다.

피를 나눈 형제이지만, 촬영장에서는 연출자와 배우로 서로를 존중한 지 오래됐다. “장단점이 있어요. 보통 감독과 연기자가 처음 만나면 탐색전을 벌이죠. 그러나 우리는 탐색전 없이 바로 본 경기에 돌입할 수 있어 시간 절약이 가능해요. 단점은 가끔씩 서로 조심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형이라서, 동생이라서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는 부분들이 나중에 문제가 될 때도 있어요.”

황정민과도 ‘와이키키 브라더스’ ‘사생결단’에 이어 세 번째 공연이다. 인간적으로 믿고 따르는 선배이면서, 배울 게 많은 동료 연기자다. 남들이 보기에는 둘 다 본능적으로 연기하는 것 같지만, 류승범이 지켜본 황정민은 대단히 분석적이고 논리적이다. 무서울 정도로 캐릭터에 파고드는 점이 그렇다. 함께 연기하면 불과 얼음이 만난 것처럼 시너지 효과가 엄청난 이유다.

)충분히 행복한 연애

그토록 좋아했던 술을 얼마 전부터는 거의 끊다시피 했다. 체력이 예전 같지 않은데다, 술자리에서 나누는 대화의 덧없음을 깨달아서다.

시니컬해졌다는 뜻이 아니다. 홍상수 감독 영화의 제목처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지껄이는 것 같아 언행을 조심하게 된 것이다.

공효진과의 관계는 지금 이대로가 너무 좋다고 한다. 누구는 교제 기간이 길어지면 위험하다고도 충고하지만, 일과 사랑의 밸런스를 맞출 수 있는 현재에 만족하고 있다. “우리는 필요하면 따로 여행도 떠나요. 결혼을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 상태로도 충분히 행복한데 굳이 결혼을 급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는 것같아요. 자연스럽게, 아주 자연스럽게 결혼까지 도착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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