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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디자인, 맛을 깨우다

최고의 미각 살리는 와인·맥주·콜라잔



디자인이 사람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사람의 감각이 가장 맛있게 느낄 수 있게 오감을 살려주는 숨은 공신이 바로 디자인이다.

진정한 미식가는 잔도 까다롭게 고른다. 만약 사발에 맥주를 부어 마시면 ‘캬∼’하는 탄성이 터져 나올까. 맛을 아는 잔은 따로 있다. 맥주나 와인 등에 전용 잔이 있는 이유다. 그 속엔 고유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게 모양과 두께, 크기 등을 달리 한 과학이 숨어 있다.

◆와인 닿는 혀 위치 고려해 설계

와인 잔 제품인 셰프 앤 소믈리에의 ‘오픈 업’ 시리즈는 윗부분이 안쪽으로 꺾인 모양이 특별하다. 와인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와인을 꺾인 부분까지 따르면 향과 맛을 최고로 낼 수 있게 계산한 디자인이다. 잔 입구가 닫힌 모양이라 향기가 집중되고, 와인이 잔 안에서 소용돌이치며 분자들이 흩어져 최고의 맛을 낸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와인이 닿는 혀의 위치까지 고려했다. 보통 와인 잔은 마실 때 머리가 직립 자세가 돼 단맛을 강하게 느끼는 혀 끝부분에 와인이 먼저 닿게 된다. 하지만 잔의 윗부분이 안쪽으로 들어갔을 경우 마실 때 머리가 살짝 뒤쪽으로 움직이게 돼 와인이 바로 혀의 뒷부분에 닿아 와인 특유의 쓴맛과 신맛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활처럼 휜 부분 잡아 체온 전달

맥주 역시 아무 잔에나 따라 마시면 제맛이 사라진다. 적당한 거품이 만들어져야 맥주가 공기와 접촉해 산화되는 것을 막아 더 맛있어진다. 독일 밀맥주의 상징인 에딩거의 전용 잔은 키가 크고 밑이 좁아 적당한 거품이 깔리도록 디자인했다. 잔을 들 때는 활처럼 휜 좁은 부분을 잡아 손의 체온이 전달돼 향이 가장 잘 느껴지는 온도가 된다.

전용 잔으로 즐기는 맥주 호가든도 팬들이 늘었다. 전용잔은 맥주가 3분의 2 정도 차는 높이에 홈이 파여 있는데 여기에 맛의 비결이 숨어 있다. 먼저 병에 든 호가든 맥주를 홈 높이까지 따른 뒤 나머지는 병째로 가볍게 흔들어 거품을 내 윗부분에 살짝 얹어 내면 된다.

◆넓은 컵 입구, 향·탄산 극대화

콜라 마니아들을 위해 디자인한 콜라 전용 잔도 따로 있다. 코카콜라가 선보인 ‘컨투어 글라스’로 위쪽으로 잔 입구를 넓게 해 콜라의 향과 코끝에서 터지는 탄산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또한 콜라를 따를 때 좁은 아래쪽에서 넓은 위쪽으로 탄산이 올라오는 소리를 극대화시켜 마시고 싶은 느낌을 강조한다.

에스프레소 잔을 보고 ‘너무 작다’고 놀랄 일만은 아니다. 에스프레소의 전용잔은 데미타세라 불리는데 두께가 두껍다. 일반 커피보다 양이 적어 온도가 빨리 떨어지는 걸 막기 위한 디자인이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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