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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후한 커피 인심에 마음도 따뜻

[카페 드 메트로]다동커피집

쌀쌀한 바람이 분다. 마음 한구석이 쓸쓸할 땐 커피만 한 게 없다. 그래서 가을과 커피는 잘 어울린다. 어디서나 갓 뽑아낸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요즘이라지만 가을에는 그저 소비하는 커피가 아닌 마음의 위로가 되는 커피를 마시고 싶다. 은은하고 깊은 맛이 나는 다동커피집의 에티오피안 코케라면 좋겠다.

다동커피집은 을지로 입구에서 다동 쪽으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다. 허름한 건물 2층과 3층을 차지하고 있다. 1층 현관문에 붙은, ‘다동커피집’이라고 투박하게 쓰인 시트지가 뱅글뱅글 돌아가는 이용원 간판과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계단을 따라 2층에 올라가면 아저씨들의 담배 연기 자욱한 다방(?)이 나올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다방과 카페 사이 어디쯤에 있는 아늑한 공간이 나온다. 그곳에는 곱게 바른 벽지와 투박하고 편안한 의자가 자리하고 있다.

다동커피집이 선보이는 손흘림(핸드드립의 다동커피집식 표현) 커피 중 에티오피안 코케는 고구마향이 나면서도 부드럽고 달콤하다. 원두를 약하게 볶기 때문이다. 원두를 너무 많이 볶으면 본연의 맛과 향기가 날아간다는 게 다동커피집의 설명이다. 이 커피는 차를 마시는 것처럼 가볍게 느껴지지만 은근한 깊은 맛을 낸다.

모든 커피와 음료는 4000원이다. 어떤 음료를 시켜도 드립 커피를 계속 채워서 마실 수 있다. 이런 가격대도 황송한데 1000원마다 스탬프를 하나씩 찍어준다. 8개가 채워지면 테이크아웃 커피가 무료다. 서울 한복판에서 이런 인심 찾아보기 힘들다. 다동커피집의 후한 인심 덕에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글·사진 윤희상(여행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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