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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원로배우의 내리사랑’ 영화계 단비

[와이드 엔터]

한국 영화계는 화려한 외적 성장에도 2∼3년 전부터 신·구, 보·혁 갈등으로 내적 진통을 앓고 있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를 거치며 소외됐다고 절치부심한 구세대 영화인들이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 신세대 영화인들을 상대로 맹공을 퍼붓고 있어서다. 영화 정책 입안과 영화제 지원 사업 등 주요 사안이 불거질 때마다 건설적인 의견을 주고받기보다, ‘모든 문제가 너희들 탓’이라는 식의 감정 섞인 언사를 쏟아내는 등 다소 볼썽사나운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한술 더 떠 중심을 잡아야 할 주무 기관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사태를 해결하기는커녕 ‘나 몰라라’하며 불화를 부추기고 있다. 독립영화 지원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한 의혹이 드러났지만, 특유의 뚝심으로(?) ‘버티기’에 들어간 조희문 영진위 위원장과 겉으로는 “책임을 지길 바란다”면서도 수수방관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이중적인 태도가 대표적인 예다.

이 같은 와중에 단비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후학 양성을 위한 원로배우 신영균의 사재 기부 발표다.

그는 5일 기자회견에서 “500억원 상당의 재산을 재단에 기부해 재능 있는 후배 영화인들을 발굴하고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진국처럼 기부가 일반화되지 않은, 가진 자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우리 사회에서 오랜만에 진한 감동을 안겨줬다.

이른 시일 내 구체적인 재단 운영 계획이 밝혀지겠지만, “나는 관여하지 않겠다. 대신 재단 관계자들이 봉사하는 마음으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하리라 믿는다”는 신영균의 다짐처럼, 앞으로 만들어질 재단은 선배들의 아름다운 내리사랑이 깨끗한 과정을 통해 후배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이어지는 다리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누가 누구에게 ‘돈 좀 있다’며 위세를 떨고, ‘상속세 회피 수단 아니냐’며 험담하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 안 된다.

이번 기부를 계기로 선배는 후배를 아끼고, 후배는 선배를 존경하는 미풍양속이 영화계에 정착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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