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건설사’를 지향하는 GS건설이 잇따르는 사건·사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2시35분경 서울 마포구 합정역 부근 ‘서교 GS자이 웨스트밸리’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는 타워크레인이 부러져 인부 2명이 추락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이날 사고가 50m 높이의 T자형 타워 크레인 2대가 서로 충돌하면서 발생했다는 현장 목격자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9월에는 GS건설이 시공중인 여의도 국제 금융센터 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기가 붕괴되는 사고로 타설용 타이프와 타워크레인 철골 사이에 몸이 낀 인부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지난 7월에도 경기 의정부 신곡동 경전철 공사현장에서 철골 구조물이 무너져 근로자 5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대형사고를 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GS건설 현장에서는 지난해 15명, 올해도 6월까지 2명이 숨졌다. 이 때문에 GS건설은 노동계로부터 ‘올해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되며 비난을 받고 있다.
사건·사고는 건설현장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니다. GS건설을 대표하는 브랜드인 ‘자이 아파트’도 부실공사 논란으로 소비자들과 계속 마찰을 빚고 있다.
태풍 곤파스가 서울을 강타한 지난달 2일 서울 마포구 ‘한강밤섬자이’에서는 일부 동의 외벽천장마감재인 알루미늄 패널 수십 개가 떨어져 나가고, 유리창에 금이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입주자들은 “아무리 천재지변이지만 지은 지 6개월밖에 안된 새 아파트가 이래서야 무서워서 어떻게 살겠나”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인천 서구 연희동 ‘청라자이’에서는 아파트는 입주가 시작된 지 45일 만에 주차장 입구 천장이 무너져내리고, 여러 세대의 거실벽 아트월이 갑자기 떨어져 입주예정자가 다칠 뻔하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