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깐깐하기로 유명한 일본에서는 수년 전부터 ‘식물성 유산균’ 돌풍이 불고 있다. 일본 각 마트의 코너마다 식물성유산균이 함유된 음료, 과자 등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식물성유산균 인기의 주역은 일본의 유명 식품기업 가고메사다. 이 회사는 식물성유산균이 동물성유산균보다 더 강한 생존능력을 가졌지만 우유와 같은 동물성 식품에서 배양이 어렵다는 점에 주목했다. 가고메사는 1889년 창업 이래 식물성 원료를 연구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구키(무절임)에서 유래한 식물성 유산균 음료 ‘식물성 유산균 라브레’를 개발할 수 있었다. 일본의 경제분석기관 후지 경제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이 제품은 출시 후 다음 해 100억 엔(약 14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발효유 중심의 일본 유산균음료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이러한 돌풍의 원인은 식물성유산균 특유의 강인한 생존능력에 있다. 우유 등 동물성 식품에서 배양된 동물성유산균은 위산에 약해 장까지 살아서 가기 어려운데다가 영양분이 부족한 척박한 장에서의 생존 역시 힘들다. 반면 식물성유산균은 본래 산성이 강한 식물성 발효식품에서 유래해 장까지 살아서 도달하는 비율이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풀무원 명일엽 직장인에 인기 최근 한국에서도 이러한 식물성 유산균의 장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관련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주목받는 기업은 풀무원이다.
풀무원은 현재 한국형 식물성유산균 음료 ‘풀무원 식물성유산균 명일엽’을 개발해 판매 중이다. 이 제품에는 식약청에서 인정한 프로바이오틱스 함량이 기준치의 5배 이상 함유돼 있으며, 제품에 함유된 식물성유산균(L. plantarum PMO 08)은 특허까지 받았다. 저칼로리와 무지방으로 콜레스테롤 염려가 없어 직장인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풀무원 식물성유산균 명일엽’은 기존 식물성유산균을 단순 첨가한 음료들과 차별화해 명일엽을 직접 발효시켜 만들었다. 풀무원이 이렇게 식물성 원료를 직접 발효시킨 제품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가고메사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창업 이래 25년간 식물성 원료 연구를 통해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풀무원건강생활의 고주식 PM은 “한국의 식물성유산균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이 아직 초기 단계지만 머지않아 풀무원 식물성 유산균이 한국인의 장 건강을 책임지는 대표 음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