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회계사가 한 달에 200만원도 못 번다?”

소위 ‘사’자 돌림 전문직 중 연간 매출이 2400만원도 안 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직 사이에서도 빈부격차가 심화되는 있는 셈이다.

국세청이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2009년 전문직 연간 평균 매출액은 변호사 3억9200만원, 회계사 2억7900만원, 세무사 2억4400만원, 관세사 2억9300만원, 건축사 1억1200만원, 변리사 5억7700만원, 법무사 1억2300만원, 평가사 1억1600만원 등이었다.

3년 전인 2006년과 비교할 때 이들의 연간 평균 매출액은 변호사가 4200만원 증가한 것을 비롯해 회계사 3400만원, 세무사 1900만원, 건축사 800만원, 평가사가 2900만원 각각 증가했다. 반면에 관세사는 2200만원, 변리사 500만원, 법무사는 1600만원씩 평균 연간매출이 줄었다.

연간 평균매출액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변호사 7명 가운데 1명꼴, 즉 전체 변호사 3447명 중 495명(14.4%)이 연간 매출 규모가 2400만원조차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회계사 7.9%, 세무사 7.6%, 관세사 8.9%, 건축사 27.6%, 변리사 11.6%, 법무사 12.4%, 평가사 22.8%의 연간매출이 2400만원에 미치지 못했다.

이 같은 비율도 2006년과 비교할 때 평가사는 3.9% 포인트나 증가했고 변호사(3.1% 포인트), 법무사(2.9% 포인트), 변리사(1.0%포인트), 세무사(0.9% 포인트), 관세사(0.3% 포인트), 회계사(0.2% 포인트), 건축사(0.2% 포인트) 순으로 늘어났다.

국세청 관계자는 “최근 전문직 진입 문턱이 낮아져 대부분 분야의 전문직 종사자 수가 늘어난 데다가, 2008년 이후 금융위기가 겹쳐 경기가 전반적으로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