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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금쪽같은 우리 아이들을 위하여

[굿모닝 레터]-유열



1979년 영국 폴카 시어터는 ‘Where the theatre begins’를 캐치 프레이즈로 내걸고 지역 내 학교들과 연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큰 성과를 거뒀습니다.

먼저 0∼2세, 3∼5세, 6∼9세로 어린이 관객 연령대를 세분화해 이들에게 적합한 작품들을 보여주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워크숍을 꾸준히 마련했습니다. 기업은 극장에 기부를 하며 사회환원과 홍보라는 이중 효과를 누렸습니다.

6년 전부터 창작 어린이뮤지컬 ‘브레멘 음악대’를 제작하며 영국, 독일, 일본 등 문화 선진국에 다니게 됐습니다. 가장 부러웠던 건 이미 30∼50년 전부터 여물어 온 그들의 어린이 극장문화입니다. 거의 구마다 어린이 극장(200∼500석 규모)이 있어 아이들이 다양하고 질 좋은 공연을 접하며 상상력과 창의력, 사회성을 배워가고 있었습니다. 극장 운영은 입장료(10∼20유로·약 1만5000∼3만원) 수익, 기업과 개인의 기부금, 정부·지방자치단체 보조금으로 이뤄지는 등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갖고 어린이 극장문화를 육성해오고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어린이 연극, 뮤지컬이 자생적으로 버텨나가야 하는 현실이다 보니 흥행에만 목을 맨 인지도 높은 캐릭터 뮤지컬 혹은 저예산의 초라한 극이 양산되고 있습니다. 극장 대관료는 성인 공연과 다를 바 없고, 티켓가격은 4분의1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런 환경은 어린이 공연의 상업화를 유도하는 요인입니다.

어릴 때 본 공연 한 편이 맹렬한 흡수력을 지닌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뜁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도 문화강국들의 어린이 전용극장이 절실한 때입니다. 양질의 공연은 디지털 세대 아이들의 감수성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자양분입니다. 유·청소년기에 문화적 세례를 받지 않고서 문화적인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금쪽같은 내 아이가 어떤 공연을 보러 가는지, 우리 구와 시에는 어린이 문화를 위한 어떤 극장이 있는지, 장단기 콘텐츠 운영계획은 어떤지 관심을 가질 때입니다.

더불어 예술적 상상력을 꽃피우기 위해 도전하는 극단, 제작자들을 위한 정책적 지원 및 배려가 필요합니다. 이는 우리 아이들의 오늘과 내일을 위한 일이자, 문화 대한민국인의 텃밭을 가꾸는 일입니다. /가수·뮤지컬제작자

[사진] 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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