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급속한 확산과 더불어 무료 인터넷전화 시대가 성큼 다가서고 있다.
와이파이(Wi-Fi) 존은 물론 이동통신의 3G망에서도 가능한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서비스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 스마트폰 이용자 대부분은 스카이프나 프링, 님버즈 같은 인터넷전화용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있지만 실제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와이파이 망에서, 같은 서비스 이용자끼리만 통화가 가능해서였다. 스마트폰 운영체제에 따라 호환되지도 않았다.
하지만 m-VoIP 서비스는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3G망에서는 물론 스마트폰 종류와 상관없이 통화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전 세계 5억명 넘게 쓰는 스카이프가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출시되면서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양대산맥인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끼리 스카이프로 무료 통화가 가능해진 것이다.
m-VoIP의 장점은 통화료가 거의 들지 않는다는 데 있다. 스카이프의 경우 가입자끼리 무료 음성통화가 가능하고, 3G 이동통신망에서는 음성을 주고받는 데 쓰이는 소량의 데이터 이용료만 내면 된다.
m-VoIP의 대중화 요건인 스마트폰 보급 속도도 빠르다. 내년 상반기에 1000만 가입자를 넘어설 전망이다. 대세에 맞춰 음성통화 매출이 줄 것을 우려해 3G망에서 m-VoIP 이용을 차단해왔던 이동통신사들도 개방정책으로 선회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SK텔레콤이 3G망, KT는 와이브로 망에서 m-VoIP 이용을 허용하고 있지만 3G망에서도 차단하지 않고 있다. 모바일 인터넷전화는 이제 아이폰의 페이스타임 같은 영상통화로 확산하는 중이다.
◆SNS와 결합 시 파급력 커져
m-VoIP의 영향력은 통화료 절감에 머무르지 않는다.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결합하는 순간 전 세계 통신·미디어 환경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구글이 G메일에서 전화를 걸 수 있는 인터넷전화 서비스인 ‘구글 보이스’를 미국과 캐나다에서 시작했고, 페이스북이 스카이프를 인수할 수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업계 전문가들은 “m-VoIP 시대는 기존 이동통신사들이 서둘러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아야 할 만큼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면서 “SNS와 결합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기존 이동통신업체 위주의 통신시장은 국경을 뛰어넘는 급속한 사업구조 재편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