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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나를 새 세상으로 빨아들인 평원

[사진작가 신미식의 렌즈 속 여행]

가슴이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달리는 차 지붕에서 미친듯이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끝없이 펼쳐진 평원을 달리는 내내 난 이 세상을 그대로 통과하는 것 같았다. 세상을 통과해 내가 사는 세상이 아닌 곳으로 빨려들어가는 착각에 빠졌다. 황토의 싸한 내음이 코끝에 흙먼지와 함께 전해져왔다. 그냥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지만 그냥 그대로 두었다. 바람이 실어갈 것이기에. 그 바람이 내 작은 눈물을 이 땅에 남겨줄 것이기에. 그냥 그 순간의 감정을 느끼고 싶었는지도 몰랐다. 세상에 태어나 아름다운 풍광에 취해 울어보는 3번째 시간이었다. 18년 동안 여행하면서 3번째 느껴보는 가슴 벅찬 희열. 뒤로는 킬리만자로가 머리에 하얀 눈을 뒤집어쓴 채 아련하게 나를 바라보고 있다. 지금 이 시간은 분명 축복이다. 여행자에게 자연이 주는 축복. 그 축복의 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다. 가슴에서 눈물을 토하고 그 감정으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일. 그렇게 케냐의 평원은 나를 반기고 나는 그 평원을 가슴에 안았다.

-케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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