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돌아가 폭 안길 수 있는 공간. 누구나 그런 집이 필요하다. 보드라운 면티셔츠와 파자마를 걸치고 아무렇게나 있어도 사람을 따뜻하게 다독이는 그런 인테리어도 목마르다.
계절을 갈아입는 요즘, 공간을 다시 상상하고 꿈꿔보자. 자기 자신처럼 너무 편해서 미소가 떠오르는 방과 집이 욕심난다면 나무의 느낌을 살린 ‘내추럴 인테리어’가 해답이다.
원목가구로 꾸미는 것만으로 공간 분위기는 확 달라진다. 벽에 원목 선반을 다는 작은 수고만 보태도 방은 아늑해진다. 손때가 묻기 마련인 원목가구는 시간이 흐를수록 멋이 더해지는 게 매력으로 어떤 소품을 올려둬도 잘 어우러진다. 이왕이면 너무 새것 같은 가구나 소품보다 낡은 듯해 빈티지한 느낌을 주는 제품을 골라 배치하는 게 좋다.
화이트·아이보리·베이지 색상이 내추럴 인테리어의 기본 컬러다. 인테리어 파워블로거인 정소연씨는 최근 자신의 책 ‘내추럴 홈 인테리어’(부즈펌)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아이보리와 베이지 색상은 가벼워 보일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색상만으로 세련된 멋을 풍긴다”고 강조했다. 다른 컬러와도 무난하게 어울려 공간에 은근한 깊이를 더해준다는 설명이다.
생동감을 주기 위해선 꽃이나 나뭇잎 등 자연 소재 패턴을 활용하는 게 무난하다. 화이트톤으로 꾸민 집안에 잔잔한 꽃무늬 커튼을 달거나 나무 테이블 위에 편하게 늘어지는 패브릭을 올려놓는 식이다. 마치 분위기 좋은 카페에 온 듯한 느낌이 연출된다.
포인트 색상을 활용한 인테리어도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인 내추럴 인테리어가 밋밋하고 심심해보일 수 있어서다. 간편하게 주인의 개성을 살리는 방법이다.
‘싱글룸 인테리어’(시공사)의 장지수씨는 색상으로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는 방법들을 소개했다. 집안 분위기에 맞춰 책장도 흰색 페인트로 칠했다면 책으로 단정한 느낌을 떨칠 수 있다. 책을 가로 세로로 섞어서 정리하거나 튀는 색깔의 표지를 가진 책을 놓아 꾸미면 된다.
강렬한 빨간색을 활용하는 건 어떨까. 빨간색을 포인트로 흰색과 분홍, 검은색의 액자를 벽에 올망졸망 붙여놓으면 튀면서도 아기자기한 느낌을 자아낼 수 있다.
아예 보색 관계인 녹색을 이용하는 아이디어도 있다. 빨간색 소파와 녹색 원목 책장을 마주 보게 배치하면 모던한 주인의 센스가 폴폴 풍겨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