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사원을 배경으로 이국적인 화려함이 넘치는 블록버스터 발레 ‘라 바야데르’가 다시 찾아온다.
대형 코끼리가 등장하고 숨 쉴 틈 없는 춤의 향연이 펼쳐지는 매머드급 화려함을 소화할 수 있는 세계적인 발레단만의 레퍼토리로, 유니버설발레단이 1999년 세종문화회관 초연과 지난해 25주년 공연에 이어 1년 만에 마련한 앙코르 공연이다.
‘인도의 무희’를 뜻하는 ‘라 바야데르’는 사원의 아름다운 무희 니키아(사랑), 권력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젊은 전사 솔로르(야망), 매혹적이고 간교한 감자티 공주(권력)의 배신과 복수, 용서와 사랑을 극적인 드라마로 펼쳐낸다.
1막에서는 니키아와 솔로르의 순수한 사랑의 2인무, 솔로르를 사이에 두고 벌이는 니키아와 감자티의 팽팽한 신경전이 마치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2막은 대형 코끼리를 타고 등장하는 솔로르와 감자티의 결혼축하연을 중심으로 인도 궁전의 화려한 색채감을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춤의 향연이 펼쳐진다. 궁중 무희들의 부채춤·물동이춤·앵무새춤, 전사들의 북춤, 최고의 테크닉으로 무장한 남성 솔로춤인 황금신상의 춤에 이어 배신의 절망감을 애절한 선율에 담아내는 니키아의 솔로춤은 단연 돋보인다.
마지막 3막에서 선보이는 ‘망령들의 왕국’ 군무는 ‘백조의 호수’의 호숫가 군무, ‘지젤’의 군무와 함께 ‘발레 블랑(백색 발레)’의 최고봉을 이룬다. 아름답고 애절한 음악의 변주에 따라 64개의 토슈즈가 가파른 언덕을 가로지르며 끊임없이 내려오는 3막 도입부는 발레의 매력과 신비감이 정점에 이른다.
니키아를 맡은 수석무용수 임혜경의 고별무대이기도 한 이번 공연에는 볼쇼이발레단의 발레리노 루슬란 스크보르초프가 그녀의 파트너로 무대에 오른다. 그 외 김나은·박세은·황혜민·강예나가 니키아 역에 함께 캐스팅 돼 신비롭고 로맨틱한 여성미가 어우러진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문의:070)7124-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