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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위기의 계절 앞에 선 리버풀

지난 2004년 프리미어리그는 충격에 빠졌다.

맨유, 아스널, 리버풀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리즈 유나이티드가 무리한 투자로 인한 재정난으로 팀이 일순간에 무너진 것이다. 리오 퍼디낸드, 조너선 우드게이트, 로비 킨, 해리 큐얼 등 호화 선수진을 자랑하던 리즈는 스타들을 줄줄이 떠나 보내야 했고 3부 리그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리즈의 흥망성쇠는 프리미어리그 전체에 위기감을 안겨줬다.

지금 프리미어리그는 ‘제2의 리즈’ 사태에 대한 불안감에 직면해 있다. 가장 영국다운 클럽이라는 명가 리버풀이 당시를 연상시키는 상황에 빠진 것이다. 2007년 팀을 인수한 미국인 공동 구단주 톰 힉스와 조지 질레트가 리버풀을 담보로 엄청난 대출을 받으며 벌어진 사태다.

급기야 리버풀은 지난 6일 이사회가 구단주의 동의 없이 클럽을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소유주인 ‘뉴 잉글랜드 스포츠 벤처’로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당장 3억 파운드(약 5700억원)의 빚을 갚지 못할 경우 스코틀랜드 왕립은행의 법정 관리에 놓여 구단 의사와 상관없이 매각되는 최악의 사태를 피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공동 구단주가 매각을 막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어 상황은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리버풀을 괴롭히는 것은 내부 상황뿐만이 아니다. 재정난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해진 데다 전력 보강을 위한 선수 영입이 진행되지 않자 순위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 시즌 7위를 기록하며 빅4에서 밀려나는 굴욕을 맛본 리버풀은 올 시즌은 승점 6점으로 강등권인 18위에 놓여 있다. 리그에서 단 1승을 거두는 데 그쳤고, 최근 홈 경기에선 승격팀 블랙풀에게마저 무릎 꿇었다.

신임 감독 로이 호지슨은 취임 3개월 만에 경질설이 나돌고 있고 스티븐 제라드, 페르난도 토레스 등 팀의 기둥들은 다른 팀으로 이적한다는 루머에 휩싸여 있다.

만일 법정 관리에 들어갈 경우엔 프리미어리그 규정에 따라 승점 9점이 삭감되고 리버풀은 리그 최하위로 밀려난다.

심각한 빚더미와 성적 부진,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리버풀의 운명은 향후 1주일 내에 결정된다. 바람 앞 등불과 같은 리버풀이 제2의 리즈로 역사에 남는 비극을 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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