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주민들 사이에서 햄버거가 인기 메뉴가 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3일 전했다.

RFA는 지난해 6월 평양에 처음 생긴 패스트푸드점 ‘삼태성청량음료점’이 평양시내 김일성대학 부근 금성네거리에 들어섰고 최근 놀이공원인 개선청년공원유희장에 낸 분점에 손님이 밀려들어 하루 전에 예약을 해야 햄버거를 먹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분점은 24시간 운영하는데 예약을 받지 않는 오후 11시 이후 심야 시간에도 사람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태성청량음료점은 한 싱가포르 회사가 북한 당국과 계약을 맺고 개점한 식당으로 ‘다진 소고기와 빵’(햄버거), ‘구운빵지짐’(와플) 등을 ‘평양사이다’와 ‘금성생맥주’ 같은 음료와 함께 팔고 있다.

평양의 한 주민은 “처음 햄버거 식당이 문을 열었을 때는 외국 여행 중에 햄버거를 맛봤거나 호기심에 찾아오는 손님이 몇 명 있었지만 차츰 소문이 나면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고 RFA에 말했다.

이어 “햄버거를 처음 맛본 사람은 특유의 느끼한 맛 때문에 별로 맛있다는 생각을 못한다”면서 “하지만 주민들 사이에 ‘세 번 먹으면 제 맛을 알고 다섯 번째부터 중독이 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RFA는 ‘평안남도 간부’의 말을 인용해 “삼태성청량음료점의 실소유주는 김정일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당 경공업 부장이고, 그의 측근 김경옥이 경공업부 부부장 직함을 앞세워 회사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