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4일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화려한 ‘머니 게임’이 펼쳐진다.
머니 게임은 다름아닌 ‘F1 코리아 그랑프리’다. 사흘간 전 세계 188개국의 6억명에 달하는 시청자들이 우리나라에서 펼쳐지는 굉음 잔치를 즐기게 된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로 분류되는 F1 대회를 머니 게임이라 부르는 것은 F1 경주를 구성하는 요소 하나하나에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F1의 핵심 요소인 머신 가격은 일반인의 혀를 내두르게 한다. 공식적으로 산출된 가격은 없지만 부품값을 합한 가격을 따진 결과 대당 평균 100억원으로 추정된다. 머신 조립에 드는 인건비까지 포함하면 수치는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
엔진의 개당 추산 가격은 4억5000만원, 차체는 1억3000만원, 기어박스는 1억300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비쌀 것 같지 않은 핸들(스티어링 휠)조차도 3000만원 이상 나간다. 첨단 안전 장치, 타이어, 헬맷 제작 비용 역시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머신을 운전하는 드라이버의 몸값도 천문학적 수준이다.
현재 F1 최고 연봉자인 키미 라이코넨(페라리)의 연봉은 3700만 달러(약 400억원)다. 여기에 대기업 스폰서가 주는 돈이 1000만 달러(약 110억원)원)에 달해 그는 매년 가뿐하게 500억원을 번다.
F1이 낳은 영웅 미하엘 슈마허도 2006년 38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아 화제가 됐다. 참고로 스포츠 시장 규모가 제일 큰 미국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는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로 매년 2750만 달러를 구단으로부터 지급받는다.
팀의 살림에 드는 비용은 우리나라 모든 프로 스포츠단을 운영하고도 남는 규모다. F1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팀당 연간 2500만 달러 이상을 써야 한다. 국내에서 가장 비싼 스포츠로 통하는 프로야구의 경우 구단 하나를 1년간 운영하는 데 드는 돈은 100억원 정도로 파악된다.
F1은 이 같은 비용을 어떻게 감당하는 것일까.
F1을 지켜보는 수 억명의 시청자 덕에 광고비와 스폰서 비용이 아직까지는 넉넉한 편이다. 세계 유수의 글로벌 기업이 F1팀의 후원사가 되길 바라고 있으며 F1머신의 조그만 구석자리에라도 자사의 로고를 넣기 위해 온갖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영암 대회를 관람하는 데 드는 돈도 비싸다. ‘머니 게임’을 지켜보려면 가장 좋은 좌석 기준으로 전일권 101만2000원, 토요일권 65만7800원, 일요일권 75만9000원이다.
가장 싼 티켓은 각각 19만8000원, 12만8700원, 14만85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