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1년 전 이맘때다.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뮤지컬 ‘렌트’ 오리지널 팀 인터뷰에 한국의 연예정보프로그램 리포터 자격으로 참석했던 그는, 브로드웨이 출신의 명배우들 앞에서 ‘렌트’의 하이라이트 넘버를 멋들어지게 불렀다. 인터뷰에 응하는 배우들의 눈빛이 달라진 건 당연했다. 아무도 예상 못 한 가창력은 의외의 곳에서 또 한 번 빛을 냈다. KBS2 ‘해피선데이 - 남자의 자격 ’ 합창단(이하 ‘남격 합창단’)의 선우(25)가 이번엔 가수로 꿈을 펼친다.
성악 전공한 내공 ‘빛’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 일명 ‘칼린 쌤’ 앞에 서서 “KBS 연예가 중계 리포터 선우입니다”라며 자기 소개를 할 때만 해도 지금의 스타덤을 예상하지 못했다.
합창단에서 배다해와 솔로 경쟁을 벌여 주목받았다. 성악을 전공하며 쌓은 내공에 탁월한 감정 표현이 더해져 솔로 파트를 따냈다. 방송 내내 경쟁 구도로 오해받았지만, 동안 덕분에 동생처럼 보이지만 실은 언니인 배다해와 헤어지는 날도 둘이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방송이 나간 뒤 많은 것이 달라졌다. 딸이 음악으로 인정받게 된 것을 누구보다 기뻐한 어머니는 추석 즈음에 친필 사인 100장을 부탁했단다.
첫 싱글곡 개봉박두
어머니가 음악학원 원장으로 KBS 어린이 합창단을 거친 뒤 숙명여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그는 졸업을 1년 앞두고 유학할 학교를 물색하러 찾은 미국에서 진로를 바꿨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 성악 전공자도 뮤지컬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물론 리포터 활동 중에도 ‘나비부인’ 등에 꾸준히 출연하며 노래에 대한 감을 유지했다.
방송을 통해 그의 재능을 눈여겨 본 히트곡 메이커 이트라이브가 직접 러브콜을 보냈다. 발라드와 보사노바를 합친 ‘발라노바’ 계열의 타이틀 곡 ‘눈코입’의 녹음과 뮤직 비디오 촬영까지 마치고 21일 첫 디지털 싱글 공개를 앞둔 상태다.
“자주 만나도 몰라 보던 유명 연예인들이 요즘 인터뷰하러 가면 ‘한 소절 부탁한다’며 먼저 알아봐 주시죠. 제가 행복해진 만큼 감동과 즐거움을 주는 엔터테이너가 되고 싶어요.”
사진/서승희(라운드테이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