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과도한 연봉과 방만 경영을 이유로 18일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의 비판을 샀다.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은 과도한 연봉과 복지 혜택을 지적했다. 그는 대체로 30대인 4급 직원의 연봉이 지난해 최고 1억1087만원에 달했으며, 1급은 1억4916만원을 지급받았다고 밝혔다. 김중수 총재의 연봉은 3억3760만원이다.

이 의원은 “그럼에도 397억원을 들여 직원들에게 임대주택을 무상 제공하고 주택자금 5000만원까지 대출해 주는 것은 과도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도 “단순 반복 업무를 하는 6급 직원 102명(평균 근속연수 27년7개월)의 연봉이 6350만원에 달한다”고 가세했다. 같은 당 이종걸 의원은 간부들의 골프 행태를 문제 삼았다. 그는 “한은은 본부 등에 무기명 골프회원권 8개(53억2000만원 상당)를 보유하고 있지만 사용 기록도 안 남긴다”고 비판했다.

한은 측은 “일부 50대 직원이 여태 4급에 머무른 탓에 호봉이 쌓여 억대 연봉으로 부각됐을 뿐”이라며 “김 총재는 취임 이후 아직 골프를 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예산 낭비와 관행적 수의계약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한은이 청원경찰 채용에 211억3000만원 등 2006년 이후 불필요한 예산 집행으로 324억4000만원을 낭비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권경석 의원은 한은이 2007년부터 최근까지 체결한 계약 1106건 중 71.6%인 792건이 수의계약이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