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이 정신없이 바쁘기만 한 두 남자가 있다. 바로 정준호와 강동원이다.
이들 모두 드라마와 영화 등 신작들의 촬영과 공개 시기가 맞물려 눈코 뜰 새 없을 정도다.
먼저 정준호는 정확히 한 달 간격으로 새 드라마와 영화를 연이어 공개한다. 18일 MBC 드라마 ‘역전의 여왕’이 첫 방송을 시작한 데 이어, 다음달 18일에는 영화 ‘두 여자’가 개봉된다. 드라마 촬영과 영화 홍보 기간이 겹쳐 잠시도 여유 부릴 짬 없이 동분서주 중이다.
드라마와 영화의 캐릭터는 정반대다. ‘역전의…’에서는 아내에게 얹혀살다시피 하는 무능력한 남편 봉준수로, ‘두 여자’에서는 능력 있는 건축가이지만 거리낌 없이 불륜을 일삼는 윤지석으로 각각 출연한다.
특히 영화에서는 상대역인 신은경, 심이영과 강도 높은 정사 장면을 합작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모으고 있는데, 정준호는 얼마 전 열린 드라마 제작보고회에서 “‘두 여자’에서 센 연기에 도전했다”고 밝혀 파격 변신을 예고했다.
올봄 ‘전우치’와 ‘의형제’의 연이은 히트로 ‘흥행 보증수표’가 된 강동원은 지난 15일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의 레드카펫을 밟자마자, 서울로 올라와 18일 ‘초능력자’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부산에는 폐막작으로 선정된 ‘카멜리아’를 알리기 위해 다녀왔다. 한국·태국·일본의 세 감독이 뭉친 옴니버스물로, 강동원은 장준환 감독이 연출한 ‘러브 포 세일’에서 사랑의 기억을 사고파는 미래의 부산을 배경으로 진정한 사랑 찾기에 나선 남자를 연기했다.
다음달 11일 개봉 예정인 ‘초능력자’에서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종하는 초능력자로 나와, 유일하게 자신의 초능력이 통하지 않는 규남 역의 고수와 사투를 벌인다.
한 영화 홍보 관계자는 “인기 있는 배우들과 함께 일하면 영화를 알리는 데 편하지만, 정작 인터뷰 일정 등은 잡기가 매우 힘들다”며 “책임감도 강해 어떻게든 (홍보에) 직접 나서려 하지만,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 애로가 많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