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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센 여자? 몸 엄청 사려요”

‘참을 수 없는’추자현



잘 계셨어요? 영, 화, 배, 우 추자현입니다.조금 어색하시죠. 소개부터 새삼스럽게 영화배우란 걸 강조하니까요. 그런데요, 저 이제는 어디를 가도 자신있게 영화배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생결단’부터 21일 개봉하는 ‘참을 수 없는’(권칠인 감독)까지 영화를 네 편이나(?) 찍은 어엿한 중견이잖아요.하하하, 농담이고요. 뭐든지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나이, 어느덧 서른 하나가 된 자현이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지금부터 들려드릴게요.

극중 지흔 캐릭터, 날 보는 듯

권 감독님으로부터 ‘참을 수 없는’의 출연 제의를 받은 것은 지난해 여름이었어요. ‘싱글즈’와 ‘뜨거운 것이 좋아’를 연출한 감독님의 작품 세계를 워낙 좋아했던 터라 주저없이 응했죠.

진짜로 제 마음을 끌었던 이유는 극 중 지흔이란 캐릭터가 좋았기 때문이죠.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진 것 없는 30대 초반의 직장 여성이란 게 우선 매력적이었고, 욱하는 성격에 술 좋아하는 모습이 실제의 저와 많이 닮아서였죠. 그렇다고 지흔이처럼 술에 취해 소주병을 휘두르는 주사가 있는 것은 아니니까 저랑 술 마실 때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웃음)

퇴짜맞은 시나리오들 다 내게로

즐겁게 촬영했지만, 워낙 저예산이었던 탓에 정상적인 배급이 가능할 수 있을지 실은 걱정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일이 잘 풀려서, 촬영이 끝난 지 일년이나 지났지만 뒤늦게나마 많은 관객들과 만날 수 있게 돼 정말 기뻐요.

누구는 그렇게도 애기합니다. “왜 주로 센 캐릭터만 연기하느냐”고요. 그렇게 생각하실 만도 해요. ‘사생결단’에서는 마약 중독자였고, ‘미인도’에서는 기생, ‘실종’에서는 연쇄살인마와 죽기 살기로 싸웠으니까요.

솔직히 전 찬밥 더운 밥 가릴 신세가 아니에요. (웃음) 항상 배운다는 자세로 출연 제의가 들어오면, 남들이 꺼려 하는 캐릭터라 하더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 애쓰죠. 그럼에도 출연작마다 주목받는 것을 보면 행운아 맞습니다.

인생 알아야 연기도 제맛

여자들이라면 대부분 서른이란 나이를 감추기 바쁘죠.(웃음) 저는 달라요. 서른, 아니 서른하나인 지금이 정말 좋아요. 처음 보는 사람들한테도 제 나이를 마구 자랑하고 싶을 정도니까요.

서른을 넘기면서 이제야 연기의 디테일한 감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일례로 예전 같았으면 전혀 모를 법한 ‘…(말줄임표)…’의 맛을 웬만큼 표현하게 됐어요.

나이 어린 후배들에게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처지가 됐어요. 가끔 친한 여동생들이 물어봐요. “언니,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할 수 있을까요”라고 말이죠. 제가 정답을 말할 수 있는 처지는 비록 아니지만, 이렇게 말해요. 일정한 테두리 안 에서 뭐든지 경험해보라고요. 술도 먹고, 진한 사랑도 해 보라고요. 경험이 연기의 밑바탕이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같아요.

수영·요가 … 참한 운동 골라해요

자꾸만 나이를 들먹여서 죄송한데요. 확실히 체력이 전같지 않아요. (웃음)

웨이트 트레이닝과 골프는 예전부터 꾸준히 해오고 있고요. 얼마 전부터 수영과 요가를 시작했어요. 참 괜찮은 운동이더라고요.

하지만 과격한 운동은 삼가고 있어요. 작품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죠. 일단 촬영에 들어가면 내 몸은 제작진 모두의 것인데, 함부로 몸을 굴리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큰일나잖아요. 그래서 요즘에는 겨울이 오면 그 좋아하는 스노보드도 안 타요.

하여튼 지금과 같은 상태가 오래갔으면 해요. 몸도 마음도 솟구치는 기운으로 충만한 요즘이 너무 행복하답니다./사진=김도훈(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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