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중국이 기준금리를 인상, 출구전략을 본격화한 것이 우리나라 경제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중국이 성장 속도를 일단 늦추기로 함에 따라 세계 경제의 회복 속도가 더뎌지고 이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것은 내부적으로 과잉 유동성으로 인한 경기 과열과 물가·부동산가격 급등을 억제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대외적으로는 고조되는 ‘환율 전쟁’의 책임을 덜려고 위안화 절상을 어느 정도 용인하겠다는 유화적인 몸짓으로 평가된다.
지난 10년간 10%가 넘은 고성장을 하며 지난 2분기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이런 행보는 한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교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0.5%로 20%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 들어 8월까지는 21.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중국 수출은 전체 수출의 25.1%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에 편중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성장률이 낮아지고 세계 경제의 회복 탄력이 떨어지면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 경제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다만 중국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크고 당분간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예상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국은행 천병철 아주경제팀장은 20일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위안화 가치가 올라도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에서 그 혜택을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우리나라 수출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과 중국, 일본의 자국 통화 방어를 위한 환율 갈등이 완화된다면 대외 불확실성을 들어 이달까지 3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우리나라로서는 짐을 하나 덜게 된다. 하지만 중국의 경기 둔화 여파가 세계 경제로 번질 수 있다는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