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MBC 드라마 ‘동이’의 한효주(사진 오른쪽)-지진희 커플이 7개월의 대장정을 끝낸 소감과 쉴 틈 없는 다음 행보에 대해 털어놓았다.
20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한효주는 1년간 몸과 마음을 온통 집중하다가 드라마가 끝나니 이제야 몸살이 찾아왔다며 연신 기침을 내뱉었다.
“타이틀롤을 맡은 것에 대한 압박이 컸어요. 끝나고 나니 마치 다섯 작품 정도는 한 기분이에요. 그 사이 월드컵이 있었고, MBC 파업에 여러 사태도 있었고요. 그런 것들도 나와 무관하지 않았고, 많은 일이 지나고 나니 조금은 그릇이 커진 것 같아요.”
힘이 돼 준 이는 ‘찬란한 유산’의 동갑내기 친구 이승기와 텔레시네마 ‘천국의 우편배달부’를 함께한 영웅재중이다.
“정말 힘들 때 승기에게 전화가 와 저도 모르게 하소연을 했죠. ‘힘들다고 말하면 더 힘들어지기 때문에 절대 입 밖으로 내지 말아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이 참 큰 힘이 됐죠. 재중이 오빠는 유머러스하게 툭툭 내뱉지만 마음은 참 따뜻해요.”
23∼24일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음악축제 ‘그랜드민트 페스티벌’의 홍보대사를 맡아 음악활동으로 바쁘다. 19일에는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에 나서 홍보했고, 본 공연에서도 무대에 올라 3곡을 부른다.
“전 정말 무대 체질인가봐요. 관객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고 노래하는 게 정말 행복했어요. 뮤지컬에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어요.”
지진희는 다음 작품을 일찌감치 결정했다. 중국에서 18년간 영화 공부를 한 김풍기 감독이 연출하는 중국 영화 ‘길 위에서’를 내년 2월부터 촬영한다. 시련을 잊기 위해 중국의 고산으로 여행을 떠나는 한국인 의사 역을 연기한다.
“여행 도중 기차에서 만난 중국인 여성과 잔잔한 사랑을 나누게 된다는 내용이에요. ‘첨밀밀’ 같은 여운이 남는 요즘 보기 드문 감성 멜로죠.”
그는 “또 한번 사극 제의가 들어온다면 내시 연기를 하고 싶다. 이병훈 감독께 진지하게 제안했다”고 말했다./사진=서승희(라운드테이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