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분의 24의 경쟁률을 뚫은 기적의 전사들이 속속 방한하고 있다.
22∼24일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리는 국제자동차경주대회 ‘포뮬러 원(F1) 그랑프리’를 앞두고 전 세계에서 24명뿐인 F1 드라이버들이 21일까지 입국을 마친다. 사흘간 F1 마니아의 가슴을 설레게 할 주인공 가운데 주목할 만한 드라이버를 살펴봤다.
◆F1 황제 슈마허 = F1을 대표하는 브랜드다. 1992년 F1에 진출한 슈마허(41·독일)는 94년부터 2년 연속, 다시 2000년부터 2004년까지 5년 연속 정상에 오르는 등 모두 7차례 종합 챔피언을 차지한 ‘전설’이다. 슈마허는 2005년과 2006년 당시 르노 소속이던 페르난도 알론소에게 2년 연속 우승컵을 내준 뒤 은퇴했다 이번 시즌 복귀했다.
올해 메르세데스 소속으로 돌아온 슈마허는 그러나 예전 같은 모습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우승이 없는 것은 물론 최고 성적도 4위에 두 차례 오른 것이 전부다. 시즌 성적은 랭킹 포인트 54점으로 9위다. 그러나 10일 끝난 일본 대회에서 6위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이번 대회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포스트 슈마허 = 페라리의 간판 페르난도 알론소(29·스페인)는 2005년과 2006년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일약 슈마허를 잇는 스타로 부상했다. 특히 2005년에는 불과 24세58일의 나이로 종합 우승을 차지해 역대 최연소 챔피언의 영예도 누렸다. 3년 연속 100점 이상을 얻은 드라이버도 슈마허에 이어 알론소가 두 번째다.
2008년 61점으로 5위로 밀린 알론소는 지난해 26점, 9위까지 밀리며 슬럼프에 빠졌다. 그러나 르노에서 페라리로 이적한 올해 알론소는 206점을 획득해 1위 웨버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현 1위 웨버 = 레드불 소속의 마크 웨버(34·호주)는 2002년부터 F1에서 활약하기 시작해 처음으로 종합 우승을 노리고 있다. 데뷔 당시 랭킹 포인트를 2점밖에 얻지 못했던 웨버는 올해 벌써 220점을 획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독일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웨버는 2009시즌 8차례나 시상대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웨버가 좋은 성적을 낸다면 80년 앨런 존스 이후 30년 만에 호주 출신 챔피언 탄생이 가시권에 들어온다.
이외에 3위를 달리고 있는 레드불의 세바스찬 베텔(23·독일)과 5위에 랭크된 맥라렌 소속의 젠슨 버튼(30·영국)도 눈여겨볼 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