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귀환이다. 배우 조승우가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로 돌아온다.
스크린과 무대를 동시에 장악하며 대체가 불가능한 권좌를 다져왔기에 23일 전역을 앞두고 그의 차기작에 관심이 집중돼왔다. 예측이 분분한 가운데 조승우는 배우의 영역을 전방위로 넓혀준 ‘지킬앤하이드’를 복귀작으로 선택했다. 2006년 8월 15일 국립극장 공연을 마지막으로 안녕을 고한 뒤 4년 만이다.
2004년 초연 당시 지킬과 하이드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9만 관객을 매료시킨 뒤 같은 해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며 뮤지컬계에 논스톱 행진을 시작했다. 2006년 3월 일본 공연에선 “말이 필요 없는 최고의 실력”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뮤지컬 한류열풍의 주역이 됐다. 이후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헤드윅’, 영화 ‘말아톤’ ‘타짜’ 등 히트작을 줄줄이 내놓으며 스타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지킬앤하이드’는 뮤지컬계에는 물론 개인적으로 각별한 작품이다.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면서 입대 후 열린 ‘지킬앤하이드’ 300회 기념 무대에 영상 메시지로 팬들을 만나기도 했다. 당시 그는 “나는 2년간 여행을 가 있을 것 같은데, 갔다 와서도 또 ‘지킬앤하이드’를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복귀무대는 다음달 30일 서울 샤롯데 씨어터다. 5일 ‘2010 지킬앤하이드’ 출연진 발표장에 참석한 프로듀서 신춘수(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는 “완벽하고 판타스틱한 캐스팅이고, 한 명의 배우만 더 합류하면 더 이상 완벽한 캐스팅은 없다”고 조승우의 컴백을 예고하기도 했다.
현재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전투경찰과 경찰청 소속 호루라기 연극단원으로 복무 중인 조승우는 전역 후 바로 연습에 합류할 예정이다. 25일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팬들에게 전역과 컴백을 신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