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지만 모든 남자가 가을에 멋져지는 건 아니다. 제아무리 킹카라 해도 관리를 안 하면 추남(秋男) 되기 전에 추남(醜男) 된다. 진정한 가을 남자가 되려면 피부는 촉촉하게, 옷차림은 심플하게, 심장은 뜨겁게 유지해야 한다.
◆각질 제거·수분 공급 촉촉 피부
남자의 가을 피부는 끈기를 갖고 관리해야 한다. 그만큼 각질과 오염물질로 트러블의 온상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일교차가 커지고, 찬바람이 불면 남자의 피부 상태는 급격히 나빠진다. 여름내 피지를 관리하지 않은 채 방치했다면 여드름과 뾰루지, 거뭇거뭇한 기미가 뒤덮이는 건 시간문제다.
응급처방은 우선 수분을 듬뿍 주는 것인데, 수분이 잘 스미기 위해선 피부를 막고 있는 각질을 제거하는 게 순서다. 특히 남자들은 야외활동이 많아 피지나 각질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각질을 제거해줘야 한다. 부드러운 알갱이 타입의 스트럽제가 좋다. 자극적으로 벅벅 문지르기보다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한 뒤 미지근한 물로 헹궈내자. 피부를 건조한 상태로 두지 않고 바로 토너나 수분 스프레이를 뿌리는 것이 ‘이승기 피부’의 첫걸음이다.
다음은 수분 공급 차례다. 끈적한 사용감이 싫어서 정작 중요한 단계임에도 거르는 경우가 많다. 충분히 수분 크림을 바른 뒤 두 손을 따뜻하게 해 양 볼을 감싸주는 습관을 들이자. 처음엔 어색해도 며칠 뒤 촉촉하고 부드러운 피부로 환골탈태할 것을 상상하며 꾸준히 관리한다.
여자친구와의 데이트가 있는 날, 피부가 번들거린다면 기름종이(오일 컨트롤 페이퍼)로 닦는 것보다 수분 미스트로 근본적인 건조함을 막는 것이 보다 장기적인 피부관리법이다. 얼굴에 직접 분사하지 말고 허공에 분사한 뒤 슬쩍 얼굴을 갖다대는 식으로 반복하는 것이 좋다. 갑자기 수분을 많이 흡수시키면 오히려 수분이 증발하면서 더욱 건조해질 수 있다.
◆모히칸 컷으로 남성미 물씬
피부는 이승기인데 헤어스타일은 더벅머리라면 여자들은 깊은 고민에 빠진다. ‘이 남자, 내가 싫어서 이 지경으로 나온 걸까?’ 헤어스타일은 전체적인 룩의 70%를 좌우한다. 피부가 호감도를 높인다면 헤어스타일은 남성미를 좌우한다. 올가을은 지난해보다 길이는 짧아지고, 컬러감은 다양해졌다. 유닉스헤어 관계자는 “남성미를 살려주는 모히칸, 스마트한 느낌의 댄디컷, 귀여운 스위트 웨이브가 한동안 유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히칸 스타일은 샴푸 후 모발이 젖은 상태에서 손으로 모발을 움켜쥔다는 기분으로 드라이하는 것이 관건이다. 정수리 쪽의 볼륨감은 얼굴을 갸름하게 보여주는 효과가 있으나 너무 띄우면 자칫 얼굴이 길어보일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댄디컷은 앞머리를 길게 커트해 주고 옆머리를 상대적으로 짧게 손질해 단정한 느낌을 주는 것이 포인트고, 스위트 웨이브는 정수리 위쪽 볼륨을 충분히 살린 다음 머리 끝 부분만 바깥쪽으로 뻗치게 컬을 넣어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