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쟁점 의제를 최종 조율하는 장관급 회의가 22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는 지난 6월 부산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열리는 것으로 100여 명의 주요국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해 세계 경제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공동 의장을 맡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를 포함해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부 장관 등 경제계 거물이 총집결해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최대 현안은 미국과 중국 간에 촉발된 환율 분쟁이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충돌이 무역 보호주의로 확대되는 사태를 막도록 G20 의장국 자격을 활용해 중재자 역할을 할 계획이다.
윤 장관은 22일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비롯해 가이트너 재무장관, 버냉키 의장, 셰쉬런 중국 재정부 부장 등과 면담한다. 김 총재도 같은 날 버냉키 의장, 크리스티앙 노이어 프랑스은행 총재, 마크 카니 캐나다은행 총재 등과 오찬 회동한다. 윤 장관과 김 총재는 주요 인사들과 면담을 통해 환율 문제와 IMF 지분 개혁을 비롯해 국제 금융안전망 구축, 금융규제 개혁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려고 시도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환율 문제는 22∼23일 집중적으로 논의된다. 이에 따라 22일 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세계경제 동향 및 전망에 대한 난상토론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협의 가능성을 타진하게 되며, 같은 날 만찬 자리에서 주요 이견이 대립하는 국가 간 막후 절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다음 달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발표할 ‘코리아 이니셔티브(한국이 주도하는 의제)’의 핵심인 국제 금융안전망과 개발 이슈에 대한 논의도 계속된다. 국제 금융안전망의 경우 IMF 대출제도 개선 현황을 점검하고 지역 안전망과 연계를 포함하는 ‘국제 안정 메커니즘(GSM)’의 발전 가능성을 협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