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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아더왕 ‘비틀기’에 깔깔

‘역사 비틀어 보기’가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을 넘나들며 인기를 끌고 있다.

뮤지컬 세상에서도 이런 발상의 전환은 재미있는 물건들을 잉태해낸다. 얼마 전 개막한 ‘스팸어랏’(사진)도 전형적인 경우다. 영국 군주 아더왕의 전설을 코미디로 재구성했다. 원탁의 기사는 오합지졸의 ‘당나라’ 군대였고, 랜슬로트 경은 사실 동성애자였다는 별난 해석이 배꼽 잡게 한다.

이 뮤지컬은 영국의 6인조 코미디 그룹인 몬티 파이튼이 1975년 발표했던 영화를 무대화한 무비컬이다. 제목으로 쓰인 ‘스팸어랏’은 아더왕이 살았다는 전설의 성 ‘카멜롯’에 고기 통조림을 뜻하는 ‘스팸’을 뒤섞어 만들어낸 익살스러운 이름이다. 몬티 파이튼은 평소 스팸을 개그 소재로 즐겨 활용했는데, 말 그대로 풀어 보자면 ‘스팸 많이(Spam-a-lot)’라는 의미도 된다. 웃자고 만든 제목 덕분에 재수 좋은 관객은 진짜 스팸 한 박스를 받아 갈 수도 있다.

국내의 경우 왕조 재건이라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궁’이 있다. 드라마에서 뮤지컬로 탈바꿈되면서 유노윤호를 캐스팅해 그가 등장하는 날에는 일본 여성 관객 덕분에 빈자리가 아예 없다.

사학자들은 예술작품 속의 역사 비틀기를 경계하기도 한다. 이들 때문에 생겨나는 오류와 착각 때문이다. 그러나 비틀어보는 예술 속의 역사 이야기들은 사료(史料)가 아닌 현재의 투영이며, 창의적인 가정이자 환상에 불과하다. 전제만 잘 염두에 둔다면,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흥행의 제작공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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