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노래한 허각(25)이 인생 역전 드라마의 해피 엔딩을 장식했다.
22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엠넷 ‘슈퍼스타 K 2’ 최종회에서 우승한 그는 “항상 저를 인간 되게 만들어 준 분들께 고맙다. 앞으로 가슴으로 다가설 수 있는 노래를 하겠다”며 울먹였다.
이날 허각은 사전 온라인 투표와 심사위원 투표, 시청자 문자 투표를 합산한 최종 점수에서 총 988점을 받아 596점을 얻은 존박을 큰 차이로 앞질렀다.
이날 김태우의 ‘사랑비’와 작곡가 조영수의 신곡 ‘언제나’를 완벽하게 자신의 노래로 소화한 그는 심사위원 이승철과 엄정화로부터 역대 최고점인 99점을 받으며 우승 앞으로 성큼 다가섰다.
그리고 목소리 하나만으로 134만 명을 제친 ‘한국의 폴 포츠’가 탄생한 순간, ‘독설가’ 이승철도 목이 메었다.
허각의 이번 우승은 어떤 드라마보다 큰 감동을 안겼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한 그는 천장 환풍기 설치와 백화점 행사 공연으로 생계를 이어왔다. 힘들었던 개인사에도 불구, 경쟁 기간 내내 밝은 모습과 노래를 향한 열정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 크게 움직였다.
이날 2억원의 상금과 최신형 자동차를 받은 그는 “아버지랑 빨리 만나 라면을 끓여 먹고 싶다. 여자친구와 데이트도 하고 싶고,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는 인간적인 소감으로 훈훈함을 더했다. 방송 뒤 인터뷰에서도 “그저 아버지, 쌍둥이 형과 다 함께 살 수 있는 집을 마련하고 싶다. 다른 데 돈 쓸 생각은 안 해 봤다”며 바람을 전했다.
소박한 바람과는 달리 화려한 데뷔전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이미 국내 굴지의 연예 기획사들로부터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소속사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엠넷 측이 매니지먼트 업무를 전담, 각종 인터뷰와 TV·라디오 프로그램 출연 등의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달 28일에는 올해 처음 마카오에서 열리는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를 통해 공식적인 가수 데뷔 무대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