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 개발이나 송유관 건설은 대기업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개인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고유가에 베팅해 수익을 얻을 방법이 있다.
미국에 상장되어 있는 ‘원유 및 가스 광구의 수익권(Royalty Trust, 이하 RT)’ 및 ‘송유관, 원유 처리 및 저장 등의 인프라 지분(Master Limited Partnership, MLP)’이 바로 그러한 투자법이다.
우선 RT는 유전이나 가스전에서 생산된 원유나 가스를 팔아서 나오는 수익을 받을 수 있는 권리로, 미국증시에 상장되어 있다.
따라서 RT를 증시에서 매수하게 되면, 유전이나 가스전을 직접 사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원유나 가스를 팔아서 나오는 수익의 90% 이상을 배당하기 때문에 연 8% 수준의 높은 배당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안정적인 배당수익률 때문에 미국에서 지난 1979년 등장한 이래 RT는 안정적인 고수익 투자처로 인기를 끌고 있다.
RT가 석유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라면 MLP는 석유인프라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역시 미국증시에 상장된 송유관이나 원유·가스의 저장시설 등의 지분이 이에 해당한다. 파이프라인 등의 사용료는 통상 생산자물가지수 1.3% 수준으로 연동하게끔 정해지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는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 3개월 단위로 연 7% 수준의 배당을 지급하고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원유나 가스 가격이 상승하면 RT와 MLP의 주가 상승으로 자본이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미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펴면서 달러약세를 예상한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가 주목을 받아왔다.
여기에 이머징마켓의 수요까지 감안한다면 유가 및 가스의 가격 상승 압력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RT 및 MLP에 투자하는 펀드와 랩 등이 출시되고 있다.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라도 관심을 가져봐야 할 시기다.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