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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머릿속에 맴도는 여자 있다”

새 영화 ‘초능력자’



고수(32)와 대화하려면 약간의 끈기가 필요하다.

아무리 쉬운 질문이더라도 머리를 긁적이고 소처럼 큰 눈망울을 껌벅거리며 한참을 고민한다.

어느덧 연예계 입문 12년째를 맞이한 중견이지만, 인터뷰의 ‘고수’로 가는 길은 여전히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진심으로 어렵게 꺼낸 한마디가 남들의 백 마디보다 훨씬 더 듣는 사람의 마음을 잡아끄는 힘은 대단한 장점이다.

빡빡한 스케줄 고마워

그는 요즘 바쁘다. 아니 바쁘다고 주위에서 말한다. 다음달 11일 새 영화 ‘초능력자’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데다, 얼마 전부터는 차기작 ‘고지전’의 촬영에 돌입해서다.

정작 고수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다”며 느긋해한다. “(‘고지전’의) 촬영이 없는 날을 골라 ‘초능력자’를 알리면 된다”는 이유다.

군 제대 후 복귀작이었던 ‘백야행’이 지난해 말 개봉될 때도 지금과 비슷했다. 영화 홍보 기간 중에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의 촬영을 병행했기 때문이다.

배 부른 누구는 “일은 왜 꼭 겹치는 줄 모르겠다”며 불만도 드러낼 수 있는 상황에 그는 “그래도 일이 없는 것보다 얼마나 다행이냐”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긍정의 힘이 누구보다 강하다.

많이 착한 사람 아닌데…

올곧고 강직해 보이는 인상덕분인가? ‘초능력자’에서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는 능력을 지닌 초인(강동원)에게 유일하게 맞서는 규남을 연기했다. 한없이 맑고 순수하지만, 불의는 지나치지 못하는 캐릭터로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다주기 위해 숨이 턱에 닿도록 뛰어가는 데뷔 당시 CF 속 모습과 살짝 겹친다.

그러나 실제 성격과 많이 닮았을 것이라는 지적에는 쉽게 동의하지 않는다. ‘백야행’과 ‘크리스마스……’에서의 상처투성이 인물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꽤 많아서인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주위의 기대가 오히려 컸다고 한다. “제가 그렇게 강직하거나 착한 인간은 아닌데, 보시는 분들은 생각이 다른가봐요. 하여튼 촬영이 끝나고 나서 극 중 규남처럼 성격이 조금 바뀐 것은 사실이지만, 실은 그 정도로 올바르지는 않아요.”

강동원과 첫 호흡 ‘재미’

상대역에 강동원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재미있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고 판단해서다.

물론 초인 역에 아주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것은 아니다. 자신이 연기했다면 ‘강동원표’가 아닌, ‘고수표’ 초능력자가 탄생했을 것이라고 믿는다. “아마 제가 연기해도 잘 어울렸을 겁니다.(웃음) 농담이고요, 저는 만약에 속편이 제작된다고 하더라도 규남을 선택할 것 같아요. 이를테면 맞춤 배역이라고나 할까요.”

둘 다 과묵한 성격인 탓에 촬영장에서의 어울리는 모습이 궁금해졌다. 이들은 얼마 전 열린 제작보고회에서도 서로를 평가해 보라는 사회자의 요청에 어려워하는 기색이 매우 역력했다. 고수는 “다른 선후배들처럼 자주 농담도 하고 장난도 쳤다”며 “그런데 사람들이 나와 (강)동원이가 어떻게 지냈는지 굉장히 알고 싶어 하더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이상형은 한마디로 ‘여자’

오로지 연기에만 일로매진하는 성격답게, 쉴 때면 오로지 연기만 생각할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서른을 넘긴 지금, 비록 교제하는 상대는 없지만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할까로 심각하게 고민하곤 한다.

나이를 먹어가며 이상형은 없어졌다. 손에 잡힐 듯 말 듯하면서 대충의 윤곽만 떠오를 뿐, 구체적으로 말하기가 너무 어렵다. “머릿속에는 항상 여자가 있다. 그 사람이 누구인지 몰라서 그렇지…”라며 정색하는 표정이 진지하면서도 웃음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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