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최고의 플루티스트가 온다.
말러·쇼스타코비치·스메타나·슈트라우스·라벨 등을 탐구하며 우리나라 교향악단의 레퍼토리를 확장시킨 서울시향의 ‘익스플로러 시리즈’의 올해 마지막 무대는 서울시향 부지휘자 성시연의 지휘로 에마뉘엘 파위의 국내 첫 협연을 준비했다.
파위는 1992년 22세의 나이로 오렐 니콜레, 제임스 골웨이, 칼 하인츠 쵤러 등 세계 최고의 플루티스트들이 거쳐간 베를린 필하모닉의 플루트 수석 자리에 발탁됐다. 다채로우면서도 완벽한 음색으로 두이노와 고베 콩쿠르 우승, 유벤투스상, 유네스코 음악인상 등을 수상한 그의 녹음들은 비평가들의 전폭적인 찬사를 받고 있다.
그가 이번에 연주할 곡은 기교적이고 화려한 명곡인 모차르트 플루트 협주곡 1번이다. 테크닉이 돋보이는 1악장은 협주곡풍의 소나타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오케스트라와 조화를 강조한 2악장과 독주 악기의 멜로디 선율이 돋보이는 3악장으로 이뤄져 있다. 플루트의 음역을 완전히 구사하며 화려한 선율을 자랑하는 이 곡은 시대를 뛰어넘어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는 대중적인 명곡이다.
이번 공연의 서곡은 말러의 ‘블루미네’다. 본래 5악장의 교향시였던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의 1악장과 스케르초 악장 사이에 위치해 있었으나 여러 차례 수정 과정을 거쳐 ‘거인’은 현재의 교향곡 형식으로 자리 잡았고, 말러의 뜻에 따라 대부분의 지휘자들은 이 곡을 단독으로 연주한다. 트럼펫의 달콤한 주제가 흐르는 이 곡을 두고 말러는 ‘사랑의 에피소드’라 칭했다.
후반부의 하이라이트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전우주적인 스케일을 자랑하며 후기 낭만주의 관현악의 진수를 보여준다. 슈트라우스가 니체의 저서를 바탕으로 치밀한 관현악법으로 구성한 곡으로 스탠리 큐브릭이 감독한 영화 ‘2010:스페이스 오디세이’의 OST로 쓰여 대중에게 친숙하다.
마에스트라 성시연은 이번 공연에서 후기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말러와 슈트라우스를 통해 19세기 낭만주의 전통이 20세기까지 어떻게 이어졌는지 들려줄 예정이다. 12월 2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문의:1588-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