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 캣우먼! 직딩 7년차 여자입니다. 요새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그런지 근무의욕도 안 나는데 회사에서는 여러 가지 압박을 주곤 합니다. 저는 사실 지금까지 무조건 최선을 다해서 몸이 부서지도록 일을 하는 스타일이었는데요, 요새는 이 방식이 과연 맞는지 스스로에게 회의감이 듭니다. 이런 페이스로 일하다가 결혼해서 애라도 낳으면 대체 얼마나 더 힘들어질까요. 여하튼 아직도 우리나라 여자들은 사회에 나가 일을 하는 게 만만치가 않은 것 같습니다. 캣우먼, 저는 오래오래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일하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소진되지 않으면서 오래 일할 수 있을까요?
(갈근탕)
Hey 갈근탕!
‘적당히’ 해나가는 것이 베스트야. 적당하다는 것은 슬렁슬렁 뭐든지 그냥 시키는 것만 적당히 하고 만다,는 뜻이 아니라 평소 일에 있어서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하되 그 이상을 주변에서 바란다면 과감하게 거기서부턴 ‘에라, 모르겠다’ 내팽개치고 나갈 수 있는 과감함이 필요하다는 거야. 회사생활을 하면서 뭐든지 내가 다 떠안으려고, 내가 다 끝장을 보려고, 상사로부터 확실한 칭찬을 매번 들으려고 하다간 그것은 확실히 나 자신을 장기적으로 파괴하는 일이 되지. 즉 ‘내가 할 만큼 하고’ 그 다음엔 esc를 누르라는 거야. 내 페이스대로, 내가 잘한다고 해서 일이 늘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내가 이만큼 했으니 그에 대한 보답을 해주겠지,라는 기대도 하지 말아야 돼. 그래야 밤에 두 다리 뻗고 잠을 잘 잘 수 있고 제대로 잘 자는 것만큼 몸과 마음을 회복시켜주는 건 없으니까. 어쨌든 결론은 ‘무리’를 하지 말고 숨통을 트이게 하기 위해 완벽주의자인 자신에게 헐렁한 구석을 허락하고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아껴주며, ‘넌 정말 대단해. 넌 완벽해’라는 주변의 평판을 듣지 않도록 하길 바라. 그래야 가늘고 길게 오래가. 즉 ‘내가 받는 월급보단 그래도 조금 더 많이 일해주는 편이지 흠흠’정도의 자기 평가가 딱 좋을 듯.
(캣우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