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면 경계해야 하는 것이 ‘뇌졸중’이다. 쌀쌀한 날씨로 혈관이 좁아지면 뇌와 심장으로 가는 피가 줄어들어 뇌졸중 위험이 커지기 때문. 흔히 ‘중풍’이라고 불리는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손상이 일어나고, 그에 따른 신체 장애가 나타나는 뇌혈관 질환을 말한다. 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병원 뇌졸중센터 안재근 교수는 “뇌졸중은 일단 발병하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사망에 이르기 때문에 미리 대처하는 것이 현명하다”며 “특히 고혈압·당뇨·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조 증상 체크해야
일반적으로 뇌졸중 환자들은 신체 한쪽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없어지는 등 전조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이 밖에 ▲한쪽 눈의 시야가 안 보이거나 흐려지고 ▲말이 잘 안 되고 어둔해지며 ▲갑자기 어지럽고 토하고 ▲한쪽으로 자꾸 쏠리는 듯한 기분 등의 증상이 짧게는 몇 분에서 길게는 몇 시간까지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하지만 이 같은 증상이 있으면 수주 또는 1년 내에 다시 뇌졸중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만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한다.
◆혈압·혈당 관리 철저히
뇌졸중 예방을 위해선 혈압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평소 혈압이 수축기 120mmHg·이완기 80mmHg 이하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혈압이 120∼139/80∼89mmHg이라면 고혈압 전 단계로 꾸준한 운동과 함께 금연·금주·저염식 등을 병행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들은 정상인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2∼4배 높아 혈당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공복혈당은 80∼100mg/dl, 식후 2시간 이내 정상 혈당은 80∼140 mg/dl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부정맥·심장판막증 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피떡’이라 불리는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에 걸리기 쉽다. 와파린 등 항응고제나 아스피린 등의 항혈전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뇌졸중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뇌졸중 위험인자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흡연과 비만이다. 흡연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 위험이 2∼4배 높고, 복부 비만은 심뇌혈관질환 발생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또한 만성적인 과음·폭음은 뇌졸중, 특히 뇌출혈을 유발한다. 음식을 짜게 먹는 것도 고혈압과 뇌졸중의 위험을 높이는 요소. 평소 싱겁게 먹는 식습관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