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석규(사진 오른쪽)와 김혜수가 15년 만에 함께한 감동의 작업과정을 소개했다.

1995년 로맨틱 코미디 ‘닥터봉’의 주연을 맡았던 이들은 다음달 25일 개봉하는 영화 ‘이층의 악당’으로 재회했다.

27일 CGV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들은 “먼저 캐스팅됐다는 얘기를 듣고 ‘옳다구나’ 여겼다. 학수고대하던 일이었다”(한석규) “같이 연기하게 돼 매 순간 감동이었다”(김혜수)며 서로에 대한 오랜 정을 드러냈다.

“‘닥터봉’을 할 때 유일하게 열심히 못했어요. 당시 오빠가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어떻게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자괴감이 들었어요. 15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니 연기 폭이 더 깊어진 것 같아요. 오빠는 저희 세대에게 ‘인생의 영화’를 남겨준 배우예요.”(김혜수)

영화는 불면증에 걸린 독설가 연주(김혜수)와 사춘기에 접어든 딸이 사는 2층 집에 소설가 창인(한석규)이 1층 세입자로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호흡을 맞춰야겠다는 생각을 안 했어요. 제가 잘해야겠다는 욕심보다 혜수씨의 연기를 정확히 받아주고 싶었어요. 연기도 좋았지만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눴던 게 더 좋았어요. 10년 후에도 다시 한 번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한석규)

‘달콤, 살벌한 연인’의 손재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