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인 초·중·고교생이 10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라면 등 인스턴트 음식 섭취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749개 초·중·고교 학생 19만4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9학년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 비만(표준체중 20% 이상 초과) 판정을 받은 학생은 전체의 13.2%에 달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2008년에 비해 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표준체중보다 50% 이상 초과한 고도비만 학생의 비율은 1.1%로 조사 이후 처음으로 1%대를 돌파했다. 1999년 0.6%였던 것에 비하면 2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반면 저체중 학생 비율은 5.6%로 전년 조사 때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100분의 5 이상을 점해 무리한 체중 감량 방지를 위한 지도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학생들의 평균 키는 10년 전보다 최고 3.0㎝(초6 남학생), 20년 전보다 6.9㎝(중3 남학생) 커졌지만 최근에는 성장세가 정체되고 있다.
2009년 초6 남학생(150.5㎝)이 전년보다 0.3㎝ 커졌을뿐 초6 여학생(151.0㎝), 중3 남학생(169.1㎝)은 변화가 없었고 고3 남학생(173.8㎝)과 여학생(161.1㎝), 중3 여학생(159.6㎝)은 2008년보다 각각 0.1㎝ 줄었다.
한편 좌우 한쪽이라도 나안시력이 0.6 이하인 시력 이상 학생은 46.2%로 전년(42.7%)보다 제법 늘었고 10년 전(38.9%)과 비교하면 1.2배에 달했다.
충치 등 치아우식증 비율은 39.5%였으며, 피부질환은 10년 전보다 약 5배(0.7%→3.6%)로 늘었다. 또 근골격 및 척추 이상과 호흡기·순환기·비뇨기·소화기·신경계 등 주요기관계 질환 비율도 1% 미만이기는 하지만 조금씩 느는 추세다.
교과부 관계자는 “과거 10년과 20년간의 변화를 비교해 볼 때 학생 신장은 지속적 증가를 보여왔으나 최근 증·감 폭이 완만한 곡선을 보이고 있다”며 “자녀의 건강수준은 학생건강정보센터(www.school
health.kr)의 ‘내자녀건강알리미’ 프로그램을 통해 확인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