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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걸그룹 복장단속’ 원칙없는 방송사

[글로벌 엔터]

자유분방할 것만 같은 미국에서도 여가수의 복장을 둘러싼 논란은 오래전부터 계속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브리트니 스피어스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 ‘로우틴’(lowteen)을 주요 팬층으로 삼는 여성 팝스타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이들의 과감한 옷차림이 유행으로 떠올랐다. 당시 보수성향의 일부 미국 학부모 단체는 “배꼽티와 미니스커트 등 야한 아동복이 인기인 것은 벗기 좋아하는 여성 팝스타들때문”이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 한국 방송가에서 비슷한 상황이 재현되고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대중의 요구가 아닌, 상명하달식의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몇몇 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걸그룹의 안무와 의상을 지적하면서부터, 한 지상파 방송사는 가요 프로그램의 제작진이 방송전 일일이 걸그룹의 대기실을 찾아다니며 무대 의상을 점검하기 바쁘다. 노출이 조금 과하다 싶으면 가릴 것을 지시하고, 코디네이터는 맨살을 감추기 위한 임시 방편을 찾느라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는 촌극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들이 보는 방송에서 연예인의 ‘표현의 자유’는 일정 부분 통제받아 마땅하다. 방송은 팬들이 자진해서 찾는 콘서트가 아니다. 방송사의 출연 지침이 조금 까다롭게 느껴지더라도 가수들로서는 어느 정도 따라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요즘처럼 정치인들의 단발성 문제 제기에 방송사가 눈치를 봐가며 허겁지겁 쫓아가는 모양새는 곤란하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체적으로 대중과 가요계 관계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시대의 흐름에 맞춰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게 옳다.

위에서 떠들면 눈에 불을 켜고 감시하다가, 시들해지면 슬그머니 눈감아주는 이제까지의 구태가 더이상 반복되서는 안된다. 주먹구구식의 일관성없는 정책 때문에 가수들이 토크쇼에 나와 “(지금은 아니지만) 예전에는 방송사가 그랬어요”라고 어이없어 하는 모습은 없어져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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