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 스마트폰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5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달 들어 보급형 스마트폰이 줄줄이 출시되면서 ‘스마트폰 갈아타기’를 망설였던 소비자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들 보급형 스마트폰의 경우 2년 사용약정을 전제로 이동통신사의 지원금을 받으며 거의 공짜로 구입할 수 있어 스마트폰 대중화를 크게 앞당길 전망이다.
이달 초 이통 3사를 통해 출시된 LG전자 스마트폰 옵티머스원은 출고 가격이 60만원대 중반이지만 2년을 쓰기로 약정하고 정액요금제를 선택하면 기기 가격을 내지 않아도 된다. 고급형인 아이폰4나 갤럭시S의 경우 단말기 가격이 80만∼90만원이라 약정지원을 받더라도 20만∼30만원을 할부로 내야 해 가입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보급형이라고는 하지만 기본적인 기능 면에서는 고급형에 뒤지지 않는 것도 매력이다. 대부분 3.5인치로 화면이 조금 작거나 프로세서 성능이 떨어져 다소 작동이 느려지거나 화질이 떨어질 수 있지만 고급형에서 구현되는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이 무리 없이 작동된다.
보급형 제품은 LG전자의 옵티머스원이 시장에 나와 있고 스카이 미라크, 모토로라 모토믹스,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0미니가 잇따라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하지만 기기마다 운영체제(OS) 버전이나 하드웨어 사양에 차이가 있어 비교해보고 선택해야 한다.
옵티머스원의 경우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 OS인 ‘프로요’를 탑재했고 LG전자가 별도로 다양한 생활밀착형 애플리케이션을 기본 제공하지만 카메라는 300만 화소라 경쟁모델에 비해 떨어진다. 미라크는 프로요에 지상파 DMB와 5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지만 출고가격은 70만원대로 조금 비싸다. 모토믹스이 경우 3.1인치로 화면이 조금 더 작고 500만 화소 카메라가 달렸지만 DMB 기능은 없다.
이들 보급형 제품이 다양해지면서 스마트폰 가입자는 내년 상반기 중 1000만명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휴대전화 구입자 2명 가운데 1명(44.8%)가량이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있는 상황이라 시기는 더 빨라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요금제에 대한 새로운 고민이 필요한 때라는 지적도 나온다.
◆“요금제 다변화 필요한 시점”
마이클 모건 ABI리처치 선임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데에 남은 장애물은 단말기 가격이 아니라 데이터요금 가격”이라고 꼬집었다. ‘땅 짚고 헤엄치기’ 식의 수익 창출이 가능한 정액제 외에 이통사가 이용 행태와 연령에 따라 세분화한 요금제를 내놔야 할 시점이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