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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외계지적생명체의 편지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고은 시인의 ‘가을 편지’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날씨는 여전히 변덕스러워도 누군가의 ‘그대’가 되어 진짜 ‘편지’ 한 통 받고 싶어지는 가을날이다.

1960년 당시 29세이던 전파천문학자 프랭크 드레이크 박사는 미국국립전파천문대의 그린뱅크 전파망원경을 사용해 태양과 비슷한 성질을 갖고 있는 고래자리 타우별과 에리다누스자리 입실론별을 관측했다. 그런데 ‘오즈마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이 작업은 통상적인 천체 관측이 아니었다. 이들 별 주위를 도는 행성에 거주하는 외계지적생명체가 보냈을지도 모르는 인공적인 전파신호를 포착하려는 시도였다. 관측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60년 4월 8일 강력한 전파신호가 포착됐다. 하지만 곧 이 신호는 비행기에서 발사된 전파였음이 밝혀지면서 해프닝으로 끝나버렸다. 결국 의미 있는 신호를 포착하지는 못했지만 ‘오즈마 프로젝트’는 인류가 시도한 첫 번째 외계지적생명체 탐색 프로젝트로 기록됐다.

올가을 ‘오즈마 프로젝트’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작은 관측 캠페인이 준비되고 있다. ‘도로시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붙이고 드레이크 박사가 50년 전에 관측했던 두 별을 다시 관측해 보자는 것이다. 일본의 나루사와 박사가 이 관측 캠페인을 제안했는데 현재까지 9개 국가에서 참여 의사를 밝혔다. 우리나라도 이 프로젝트에 동참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첫 번째 릴레이 관측 캠페인은 11월 5∼7일로 예정돼 있다. 호주, 한국, 일본을 거쳐서 아르헨티나, 미국 하버드 대학교, 세티 연구소의 앨런 텔레스코프 어레이(ATA) 등을 거치는 릴레이 관측이 3일 동안 이어질 것이다. 12월에는 더 규모가 큰 2차 캠페인이 예정돼 있다.

이번 캠페인은 ‘오즈마 프로젝트’ 50주년 기념이라는 상징성이 높은 국제 협력 이벤트다. 하지만 혹시 누가 아는가. 우리가 ‘그대’가 되어 외계지적생명체가 보낸 전파신호 ‘편지’를 받아보게 될지.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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