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이어진 반도체 가격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반도체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28일 하이닉스에 따르면 연결기준으로 지난 3분기에 매출 3조2500억원, 영업이익은 1조112억원을 올려 3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일반 제조업의 경우 통상 10% 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경이적인 기록이다.
순이익도 1조6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383%, 순이익은 330% 각각 증가한 것이다.
하이닉스는 2분기 이후 D램과 낸드플래시 제품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했지만 성공적인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원가경쟁력 확보와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에 힘입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지난 2분기 실적에 필적하는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D램의 3분기 평균 판매가격은 전 분기 대비 9%, 낸드플래시는 23%나 하락했지만 D램의 출하량은 2%, 낸드플래시는 42%가 증가해 3조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는 게 하이닉스 측의 설명이다.
특히 PC용 D램에 비해 가격변동성이 덜한 모바일·그래픽·서버용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3분기 기준으로 60% 수준까지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차별화된 포트폴리오에 기반한 안정된 수익 구조를 갖추게 된 셈이다.
하이닉스는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당분간 PC용 D램을 중심으로 한 수요는 전반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보이지만 신흥시장 수요가 이를 일부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중심으로 한 모바일 기기의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안정적 수익 기반 확보를 위한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로 경기 변동성을 줄여나가는 한편 모바일 제품 등 차세대 제품 개발과 양산 전환도 계획대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