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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고정된 틀 밖으로 늘 도망치고 있다”

드라마 이어 영화 ‘돌이킬…’ 변신 질주 이정진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이정진(32)은 피곤한 기색마저 역력했다. 지난 여름부터 수개월째 일본·홍콩 등을 오가며 KBS2 드라마 ‘도망자 플랜B’(이하 ‘도망자’)를 찍고 있는 데다 다음달 4일에는 새 영화 ‘돌이킬 수 없는’의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다. 손오공처럼 분신술이라도 부렸으면 좋으련만, 몸은 하나고 스케줄은 겹칠 대로 겹쳐 파김치처럼 지쳐 있다. 그럼에도“얼굴이 많이 상했다”는 걱정에 “그래도 이 정도면 견딜 만하다”며 짐짓 아무렇지도 않아 하는 표정은 KBS2 ‘해피선데이 - 남자의 자격’에서 이경규와 김태원 등 부실덩어리 선배들을 묵묵히 이끄는 모습과 똑같다.

정지훈·헤니 둘다 동생

일은 꼭 한꺼번에 몰려서 온다고 했다. 요즘이 그렇다. 놀 때는 한없이 놀고, 일할 때는 끝도 없이 일한다. 그것 참 묘하다.

드라마 촬영은 야외 로케이션이 늘어나는 등 예전과 달라져 언제나 시간에 쫓긴다. 특히 ‘도망자’는 위험천만한 액션 장면이 많아, 촬영 시작까지 카메라 움직임을 확인하고 연습하는 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 언제나 밤을 새워도 방송까지 초를 재야만 하는 이유다.

그래도 기분은 좋다. 자신이 연기하는 경찰 도수가 미꾸라지처럼 손아귀를 빠져나가던 지우(비·본명 정지훈)를 지난주 유치장에 잡아 넣었기 때문이다.

“(정)지훈이나 다니엘 헤니 모두 동생들인데, 서로들 격려해 가며 영차영차하니까 피곤을 잊게 되죠. 아 참, 이 기회를 빌려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지훈이가 저보다 키 큰 거 맞습니다. 네티즌 여러분은 이제 궁금해 하시지 않아도 됩니다.(웃음)”

변화무쌍한 ‘10년 내공’

유아 성폭행 전과를 지닌 청년 세진이 동네 사람들의 ‘마녀사냥’으로 애꿎게 목숨을 잃는다. ‘돌이킬 수 없는’의 줄거리다.

극 중 세진은 이제까지 말보다 몸이 앞서는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던 그에게 낯선 도전이었다. 일년 전 시나리오를 받고 ‘나 역시 살면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았을까’라는 마음에 선뜻 출연을 결심했다.

앞서 개봉됐던 ‘해결사’의 악역에 이어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죽어가는 용의자까지, 최근의 행보는 예전에 비해 한결 다채로워진 연기 스펙트럼을 잘 설명한다. 어느덧 데뷔 10년째를 맞이하며 차근차근 ‘연기 내공’이 쌓인 결과다. “저는 ‘한 방’이 없었어요. 그냥 묵묵히 계단을 밟아 올라왔다고나 할까요. 사람들의 예상도 자주 벗어났어요. 주위에서는 제가 ‘말죽거리 잔혹사’ 이후로 남성미 넘치는 캐릭터만 연기할 거라고 믿었지만, ‘마파도’의 찌질한 건달을 선택했죠. 어차피 평생 할 직업인데, 누구나 기대하는 길만 걸어가면 재미가 없잖아요.”

내 예능은 ‘남격’ 하나뿐

뜻하지 않게 ‘예능 새내기’로도 주목받고 있다. ‘남자의 자격’을 통해서다.

원래는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이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영화가 개봉될 때나 어쩌다 한 번씩 출연할 뿐, 거리를 두고 살아서였다. 남을 웃기는 재주도 없는 데다, 본업인 연기에 신경 쓰고 싶어서였다.

얼마 전부터 ‘남자의 자격’의 시청률 상승에 힘입어 출연 섭외가 줄을 잇고 있다. 여기저기에서 나와달라고 난리다. “이달 초 부산국제영화제에 내려가 선배 연기자들과 만났는데, 다들 ‘너 예능 하길 잘했다’고 칭찬 일색이더군요. ‘남자의 자격’에 출연하면서 얻은 게 많습니다. 임기응변과 도전 정신을 배웠죠. 하지만 제게 예능 프로그램은 ‘남자의 자격’이 아마도 처음이자 마지막일 겁니다. ‘한 방’이 없는 제가 연기에서 KO당하지 않고 버티려면 어쩔 수 없어요. ”

사진/한제훈(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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