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에서 뛰는 기대주 손흥민(18·함부르크SV)이 한국 역대 최연소 유럽 1부 리그 데뷔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지난달 30일 밤 독일 쾰른의 라인 에네르기 경기장에서 열린 FC쾰른과 2010∼2011시즌 분데스리가 10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면서 1-1로 맞선 전반 24분 그림 같은 역전골을 작렬했다. 28일 독일 컵대회인 DFB포칼 프랑크푸르트와 원정경기에서 후반 18분 교체선수로 나와 30분 가까이 활약한 이후 두 번째 공식경기 만에 터진 데뷔골. 이날 골로 손흥민은 18세 114일이라는 한국 역대 최연소 유럽 1부 리그 데뷔골 기록을 작성했다.
손흥민은 이날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와 함부르크의 측면 공격을 담당했다. 손흥민은 1-1로 맞서던 전반 24분 고이코 카카르가 센터라인 부근에서 길게 패스한 볼을 받아 상대 골키퍼 머리 위로 공을 살짝 차 넘겨 따돌린 뒤 왼발로 가볍게 차 넣었다. 그러나 함부르크는 이후 노바코비치에게 두 골을 더 내줘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함부르크SV 홈페이지는 ‘경기는 졌지만 기대주 손흥민이 감각적인 골로 함부르크의 화려한 미래를 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 박지성 골대 강타 맹활약
‘유럽파 맏형’ 박지성(29·맨유)은 31일 오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2010∼201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토트넘과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정규리그 첫 풀타임 활약했다.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중원에서 대런 플래처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23m짜리 중거리슛을 날렸다. 빨랫줄처럼 날아간 공은 토트넘의 왼쪽 골대를 강타했다. 지난 27일 칼링컵 16강전에서 시즌 2호골을 작성한 박지성의 시즌 3호골과 2경기 연속골이 날아간 순간이었다.
박지성은 이날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경기 내내 날카로운 패스와 위협적인 슛을 앞세워 최근 불거진 이적설과 무릎 부상의 걱정을 완전히 잠재웠다. 맨유는 전반 31분 네마냐 비디치의 결승골과 후반 39분 루이스 나니의 추가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에게 ‘쉼없이 뛰어다니며 상대에게 위협을 가했다’는 평가와 함께 7점을 부여했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도 결승골의 주인공 비디치와 함께 팀 내 최고인 평점 8점을 줬다.
◆ 기성용·차두리 나란히 풀타임
‘셀틱 듀오’ 차두리·기성용도 30일 밤 열린 2010∼2011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세인트 존스톤과 경기에서 나란히 풀타임 활약하며 팀의 3-0 대승을 이끌었다.
차두리는 이날 수비수가 아닌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해 후반 44분 맥길의 쐐기골을 도우며 시즌 1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후반 3분에는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강력한 중거리슛을 날리는 등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였다.
중앙 미드필더를 맡은 기성용도 전반 8분 골 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시즌 2호골을 노렸지만 왼쪽 골대를 맞고 튀어나와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