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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스타배출권’ 대중손으로 바통터치

거대 연예기획사의 신인발굴 시스템에 회의 ‘허각신화’ 쏜 오디션 프로 성공이 변화 예고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 2’의 성공으로 불붙기 시작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가 스타 발굴 시스템에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자신의 안목으로 인재를 알아보고 응원하는 오디션 문화는 전국민에게 희망의 공을 쐈다. 내 손으로 스타를 뽑고, 기적을 일군다는 성취감이다.

◆“나도 할 수 있다” 자신감 줘

아이돌 열풍이 가요계를 시작으로 연예계 전반을 장악하면서 연예기획사의 스타 발굴 시스템은 점점 더 기계화돼간다. 철저한 기획에 의해 만들어진 스타들은 획일화되고 대중은 일방적인 스타 공급 시스템에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슈퍼스타K 2’의 점수는 사전 온라인투표 10%, 실시간 문자투표 60%, 심사위원 30% 등의 비율로 산정된다. 대중이 70%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100% 시청자 투표에 의해 결정되는 미국의 ‘아메리칸 아이돌’을 비롯해 대부분의 해외 오디션 프로그램이 그렇다.

2007년 영국의 ‘브리튼스 갓 탤런트’ 출신의 폴 포츠와 이듬해 우승자 수전 보일 역시 대중이 만들어낸 스타다. 올해 중국의 ‘차이니스 갓 탤런트’ 우승자인 팔 없는 피아니스트 류웨이, 대만의 ‘스타 애비뉴’ 우승자 린위춘 모두 남보다 못한 외모와 조건을 이겨내고 대중에게 선택된 스타다.

오디션 문화가 관객과 예비스타의 교감을 넘어 대중문화 전반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오로지 실력으로만 겨루는 건강함은 사회공헌의 운동력을 상실한 공룡 기획사들에 작지만 힘있는 경종을 울렸다.

◆기획사 ‘공산품’→대중 ‘수제품’

전문가들은 국내 가요계가 기획사가 만든 ‘공산품’이 아닌 ‘소비자 제조’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예견한다. 대중음악 평론가 임진모씨는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까지 속속 생겨나면서 등용문이 넓어지고, 연예기획사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가수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 이는 대중, 즉 소비자가 스타메이킹 시스템에 직접 관여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이 스타 시스템의 구조적인 문제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견해도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스타가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았지만 엄밀히 말해 대중이 자생적으로 스타를 만드는 완연한 시스템이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이동연 교수는 “데뷔를 목적으로 출연해 스타가 되면 연예기획사들이 달라붙고, 기획사 관리 시스템에 들어가게 된다”며 “결국 대중의 취향이 기존 연예 제작시스템에 활용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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