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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노래처럼 보이지 않게 사랑했다

‘데뷔 20년’ 맞은 싱어송라이터 신승훈



신승훈(42)이 걸어온 20년은 단순한 시간의 퇴적이 아니다. 데뷔 앨범부터 7장 연속 100만 장 돌파, 총 17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싱어송라이터로서 고집스럽게 음악만을 향해 걸어온 길은 대중가요사에 길이 남을 의미와 기억의 행로다.

)데뷔한 지 정확히 20년째 되는 날 기념음반을 냈다. 11월 1일은 어떤 의미가 있나.

유재하 선배님의 앨범에 ‘작사·작곡·편곡 유재하’라고 써 있는 것을 보고 그런 가수가 돼야겠다고 결심했다. 11월 1일이 선배님의 기일이다. 또 한 명의 멘토인 김현식 선배님은 데뷔한 날 돌아가셨다.

)멘토란 무슨 뜻인가.

내게 세 명의 멘토가 있다. 이 두 분과 조용필 선배님. 그들 때문에 곡을 쓰고 공연을 한다. 나에게 뭐라고 말하지는 않지만 존재만으로 힘이 된다.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소감은.

돌아보고 정리할 시간도 없이 바쁘다. 잠깐 들렀다가 다시 20년을 가야겠다는 마음이다. 주책스럽게 신인들을 이기겠다는 건 아니지만 아직 요즘 가수들과 경쟁하고 싶고, 그런 생각에 늘 설렌다.

)어느 가수보다 20년이 빼곡히 음악으로 채워졌다. 가장 길었던 공백은.

4집 끝내고 5집 내기 전 3개월이다. 아무것도 안 하고 폐인으로 살았다. 4집까지 모두 100만 장을 넘긴 영광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두려웠다. 큰 도움이 된 게 여행이었다. 김종서와 미국 여행을 다녀왔는데 거기서 지은 노래가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이다.

)20년간 가장 기억나는 순간은.

2000년 8월 26일 10주년 기념 공연이다. 폭우 속에 1만2000명의 관객이 흰색 우비를 입고 열광하는 것을 보고 이 사람들을 위해서 노래해야겠다고 결심했다.

)20주년 베스트 앨범 ‘신승훈 20th anniversary’는 어떤 의미가 있나.

수천 번, 수만 번 불렀던 노래를 20년 동안 연습해 이제야 제대로 그 감정을 알 나이에 다시 부른 셈이다. 2CD에 내가 부른 13곡과 후배들이 부른 7곡을 실었다.

)곡 선정 기준은 무엇인가.

내가 부른 곡은 주로 인기 있었던 타이틀곡 중심이다. 남이 불렀다면 더 어울렸을 것 같은 곡을 이번에 후배들이 불렀다. 20주년이라고 잔칫상 앞에 앉아 받기만 하고 싶지 않았다. 싸이, 다비치, 슈프림팀, 정엽, 2AM, 클래지콰이 등 장르마다 진정성 있는 가수들을 뽑아 함께 편곡하고 녹음했다.

)그동안 다른 가수에게 곡을 준 적이 없고, 리메이크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왜 그랬나.

내 앨범 채우기도 바빴다. 내가 쓴 곡은 내게만 어울릴 줄 알았다. 그런데 후배들과 작업하면서 깨달은 게 많다. 나조차 신승훈 노래가 아니라고 느껴질 정도로 후배들이 잘 불러줬다. ‘내려놓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앞으로 외부 곡 작업도 많이 할 계획이다.

)20년 동안 한 번도 연애를 해본 적이 없다는 얘기도 있다.

91년에 “보이지 않게 사랑할 거야”라고 노래로 선포했는데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나 보다. (웃음) 어떻게 한 번도 교제를 안 했겠느냐. 하지만 외로워서 기대고 싶다가도 앨범이나 공연 일정이 잡히면 확 냉정해지는 성격이라 제대로 만날 수가 없다. 강타나 김민종을 대할 때나 여자를 대할 때 태도가 같다는 것도 문제인 것 같다.

)정상의 위치에서 밑바닥부터 일본 활동을 하고, CF에도 출연하지 않는 등 고집스럽게 자기 원칙을 지키는 이유는.

왜 그런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돈을 좇아서는 안 된다는 막연한 생각 때문이다. 아직도 설레고 진행형이기 때문에 돈 주고도 못 사는 신인의 정신을 늘 맛보며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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